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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미 동행하는 네이버, 美 웹툰 시장 더 키우나


입력 2023.04.24 14:21 수정 2023.04.24 14:40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투자 유치 시 북미 웹툰 1위 네이버웹툰 수익성 개선 기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네이버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네이버는 북미에서 약 10년 간 웹툰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하지만 외형 확장에 치중한 결과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방미로 미국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계기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 美 정·재계 관계자들 만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4일부터 5박7일간 이어지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대기업 19곳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 기업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네이버와 함께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계를 대표하는 카카오는 ‘내부사업 집중’을 이유로 경제사절단 참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모집공고를 통해 경제사절단 신청을 받고 주요 경제단체 대표, 관련 공공기관, 전문가 등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2차례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신청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대성과, 대미 교역 및 투자 실적, 주요 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는 전경련의 설명이다.


경제사절단은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과 백악관 환영 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 만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도 갖게 될 전망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의 방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우리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이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기 때문이다. 이번 방미는 한미동맹 70주년 계기로 성사됐다.


북미 웹툰 시장 1위 네이버웹툰


네이버는 북미 시장에 유일하게 웹툰 사업으로 진출해 있는 만큼 미국으로부터 관련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미국 웹툰 시장에 진출해 초기 시장을 개척하고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알리며 웹툰의 저변을 확대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네이버웹툰이 북미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미국 3대 만화 시상식(아이스너 어워드·하비 어워드·링고 어워드)에서 네이버웹툰 영어 오리지널 작품인 ‘로어 올림푸스’는 주요 부문을 수상했으며, 3대 시상식 내 네이버웹툰 작품 비율은 53%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네이버웹툰의 북미 시장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250만명으로 나타났다. 12월 기준으로는 2위 업체 만타 코믹스 와 7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웹툰의 창작자 육성 시스템 ‘캔버스’를 통해 활동하는 작가는 12만명이 넘는다


네이버웹툰은 다음 목표를 ‘포스트 디즈니’로 천명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1월 기자 간담회에서 “디즈니라는 거대 배급업체가 굉장히 다양한 IP(지식재산권)들을 세계로 보내는 것처럼 네이버웹툰도 많은 크리에이터들의 IP를 전 세계로 보내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의 투자를 받을 시 카카오 추격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대표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에서 약 1조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부담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미국 웹툰 시장 내 격차는 크다. 지난 1월 데이터에이아이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활성화 이용자 수(점유율)는 975만명(70.5%)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타파스는 순위로는 3위이나 점유율은 8%에 그쳤다.


美 투자 유치로 적자 탈피 속도낼까


미국에서 과점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네이버웹툰의 매출은 높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콘텐츠 부문 매출 1조261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88%를 웹툰이 차지하고 있다. 해당 매출은 전년 대비 91.3% 늘어났으며, 핀테크 매출(1조1866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매출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3700억원의 적자가 났다. 해외 시장은 아직 외형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유료 구독자 기반을 확대해 수익성 향상을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애플과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콘텐츠 시장에 참전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애플과 아마존 최근 각각 전자책 플랫폼과 웹툰 서비스를 일본에서 시작했다. 업계는 두 기업이 글로벌 1위 만화 시장인 일본을 먼저 공략한 뒤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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