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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도 셀트도...美시장, K-바이오 주요 무대 되나


입력 2023.04.26 06:00 수정 2023.04.26 11:47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BRT 주요 의제 ‘바이오’ 전망...이재용·서정진 참석

美바이오 행정명령 이후 미국 내 거점 확보 ‘중요’

삼바·셀트 등 미국 주요 지역 사업소·공장 계획

삼성바이오로직스 샌프란시스코 R&D 센터 및 뉴저지 세일즈 오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미국이 K-바이오 업계 주요 무대로 급부상했다. 유례없는 팬데믹을 겪은 미국 정부가 ‘바이오 행정명령’이라는 칼을 빼들면서다.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미국을 놓칠 수 없던 K-바이오 업계는 미국 내 영역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25일(현지시간)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는 바이오 업계 현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당 행사는 한미 양국 주요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하는 주요 일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모더나, 바이오젠 경영진이 참석하며 우리 측 바이오 업계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 122곳 중 바이오헬스 기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방미 일정 중 바이오 관련 현안이 주요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역시 CDMO 대표 고객사인 모더나, 바이오젠과 수주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그룹), 셀트리온의 그룹 수장이 참석하면서 의미 있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 바이오 시장은 약 300조원 규모로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곳이다. 이 중 미국은 북미 지역의 97.1%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트리온의 경우 미국에서만 연매출 50%에 육박하는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미국은 K-바이오 업계 주요 시장이다.


다만 이번 방미 일정에서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비단 미국이 주요 시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론칭하기 위한 행정명령 이른바 ‘바이오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해당 정책은 5년 내 필수의약품의 원료의약품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등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강도 높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K-바이오는 미국 내 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샌프란시스코 R&D 센터 개소에 이어 빅파마들이 대거 위치한 뉴저지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구축했다. 미국 내 위탁생산(CMO) 공장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지난해 미국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을 후보지로 두고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 행정명령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역시 서정진 회장이 직접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 달 열린 경영 복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바이오산업 역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미국 내 제조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시너지가 난다면 (공장 건설 등을) 피할 이유가 없다”며 “셀트리온이 미국 내 직접판매 체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 미국 행정부 정책을 수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장 증설, 주요 파이프라인 강화 등을 전략으로 미국 내 영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바이오 행정명령 이후 바이오 산업 공급망 안정화 등 한국과 미국 양국의 바이오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이 강화되어야할 시기”라며 “이번 방미 일정 이후 양국이 관련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협력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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