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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논란’ 배달앱, 소비자‧점주·라이더 사이에서 진퇴양난


입력 2023.04.28 07:08 수정 2023.04.28 07:0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야외활동 늘자 음식배달 주문 감소, 1년 전 대비 20%↓

식자재 상승에 배달비‧수수료까지 소비자‧점주 부담↑

라이더는 비용 인상 요구…협상 결렬 시 파업도 불사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라이더들이 배달하는 모습.ⓒ뉴시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달앱업계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배달비와 수수료 부담에 소비자와 외식업체 점주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라이더들은 배달비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2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2898만명으로 작년 3월 3532만명과 비교해 18% 줄었다.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매월 20% 가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엔데믹 전환에 따뜻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또 가뜩이나 외식물가 인상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높은 배달비 부담까지 겹친 것도 음식배달 주문이 감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배달앱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식당, 카페 점주들의 이탈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식자재, 인건비 상승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다.


반면 라이더들은 배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에 "9년째 동결 중인 기본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5월1일 집회와 오토바이 행진, 5월5일에는 주문 파업 등으로 압박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소비자와 점주 그리고 라이더의 서로 상충된 요구에 배달앱 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배달비와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와 점주를 잡자니 라이더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고, 배달비를 인상하자니 소비자 주문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배달앱 업계는 배달비 산정 방식을 변경하고 수수료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비 부담에 늘어 포장 주문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포장 주문 시 중계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도 1년 연장했다.


락인효과를 위한 구독서비스도 확대하는 추세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회원에게 배달음식 주문금액의 5~10% 정액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을 서울 12개구로 확대했다. 지난 10일 송파구와 관악구를 시작으로 할인 정책을 시행한 이후 현재는 서울 전체 25개 구 중 절반인 12개구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다.


요기요는 월 9900원에 ‘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2만원 이상 주문할 경우 배달요금이 무료인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를 시작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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