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 합동연설, 43분간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 23차례
바이든, 尹 귀국에 맞춰 트위터에
국빈 방문 하이라이트 영상 올려
윤석열 대통령이 12년만의 국빈(國賓)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국빈 방미는 의전의 격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워싱턴 선언' 도출 등 실질적인 안보 성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간 관계도 끈끈하게 다졌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 내외는 5박 7일 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3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넥타이와 색깔을 맞춘 하늘색 코트를 입고 손을 흔들며 전용기에서 내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서울공항까지 나아가 윤 대통령 내외의 귀국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워싱턴 D.C.로 출국해 국빈(國賓) 자격으로 영빈관에 머물며 한미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환영만찬 등이 일정을 소화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영빈관으로 불러들여 접견했다.
워싱턴 D.C. 체제 중에 윤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섯 차례 이상 대면하며, 지난 문재인정권에서 훼손됐던 한미동맹 복원과 한미관계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맞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는 한미가 '핵 협의체'(NCG)를 신설해 핵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기획과 실행을 정기적으로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빈 환영만찬과 미 상·하원 합동연설은 단연 화제였다. 만찬장에서 윤 대통령이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하는 모습은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43분 간의 의회 영어연설 중에는 미국 의원들로부터 56차례의 박수, 그 중에서 23차례는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후 28일 보스턴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하버드대에서 연설을 했다. 하버드대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 공동의 가치인 자유 등을 강조했다.
직전 정권에서 원활치 못했던 정상간 개인적 관계도 굳건히 다졌다는 평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귀국에 맞춰 자신의 트위터에 국빈 방미 기간 동안의 모습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한미 동맹은 공통의 신념에서 탄생했다. 민주주의와 자유·안보, 그 무엇보다도 자유"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