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 받은 것으로 전해져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대표는 지난주 정부의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에 방문한 기간 다수의 기업과 만나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투자 유치가 아직 성사되지 않은 만큼 네이버 측은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방미에 대한 최 대표의 소회만 외부에 공개했다. 최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기업으로서 우리 정부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내부에 공유했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네이버는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대기업 19곳 가운데 유일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 네이버가 북미 시장에 유일하게 진출해 진행해온 사업이 웹툰 사업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현지에서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자 유치 관련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등 양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질적 성장은 이루진 못했다. 시장에 진출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은 여전히 외형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마진율 상승은 콘텐츠와 클라우드의 적자를 얼마나 줄이는지에 달렸다”며 “이 부분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유료 이용자 기반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네이버웹툰 이용자는 국내가 더 많지만 이용자당 평균매출(ARPPU)은 북미가 더 높다. 지난해 2분기 기준 한국은 9000원대, 미국은 1만3000원대다. 다만 유료화 과정에서 기존 독자의 이탈 등과 같은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 유치뿐 아니라 네이버웹툰 내 더 많은 연재작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 기간 넷플릭스로부터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K-콘텐츠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면서다. 앞서 ‘지옥’,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네이버웹툰의 다수 연재작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OTT의 투자에 대해 환영한다”며 “글로벌 플레이어의 투자는 창작자에게 좋은 영향으로 돌아올 것이고 이는 네이버웹툰에도 수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