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5일 미국 인플레이션과 중국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국내 경기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하반기 중국의 생산자 물가 지수(PPI) 상승률 플러스(+) 전환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서로 다른 물가 리스크에 시달리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물가 압력은 완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 연준이 바라는 물가 둔화 속도에는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통제되지 못하면서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5월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보면 1년과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4.5%와 3.2%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통화증가율(M2) 감소세 지속, 글로벌 공급망 개선, 에너지 가격 하락 안정, 고용시장 둔화, 중국 디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미국 물가 압력 둔화 속도가 2분기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5월을 기점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정상화 지연에는 대내외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높은 재고 부담,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고용시장 악화 그리고 미-중 갈등 리스크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 중이다”며 “중국 인구의 고령화 추세 및 공동부유로 상징되는 빈부격차 확대 등 각종 구조적 요인으로 인한 피크 차이나(Peak China) 현상도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성장 탄력을 보이기 어려울 수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국의 즉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플러스 전환 여부가 중국 경제는 물론 국내 경기사이클 저점 탈피와 주가 추가 반등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며 “아직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미 연준이 물가 압력 완화로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중국도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하반기 국내 경기와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