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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요금, 내년 총선 이후 1550원 전망…시민들 "도대체 안 오르는 게 뭐냐"


입력 2023.05.20 06:14 수정 2023.05.20 06:14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서울시, 지하철 요금 150원씩 2번에 나눠 단계적 인상키로…6월 물가대책위 상정 예정

시민들 "용돈 타 쓰는 입장이어서 오르면 더 눈치보일 것…무임승차하는 연령 올려야"

"맨날 적자라면서 서울시나 서울교통공사, 적자 개선 위해 어떤 고민하고 어떤 노력했나"

"한 번에 300원 안 올려서 그나마 다행…버스 요금도 오른다고 하던데, 정부 차원에서도 나서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서울시가 한 번에 300원 인상하려던 지하철 요금을 150원씩 두 번에 나눠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들어 가스비와 전기요금 등 물가 전반이 상승하면서 서민 경제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이지만 시민들은 "도대체 안 오르는 게 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지 않을 경우 2023~2025년 평균 운송적자를 1조214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만약 요금이 300원 인상된다면 적자가 8984억원으로 3162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조만간 최종 요금 인상안을 확정해 오는 6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단계적 인상안이 통과된다면 지하철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현행 1250원에서 올 하반기 1400원, 내년 1550원으로 오르게 된다. 인상 시점은 각각 올해 8월과 내년 총선 이후로 전망된다.


시민들은 못마땅하다. 광화문 근처의 직장인 A(41·남) 씨는 "솔직하게 말해서 나 같은 직장인에게는 지하철 요금 150원, 300원 정도 오르는 게 큰 타격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그런데 식비를 비롯해 전기세, 가스요금도 올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고 하니 타격은 없어도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이쯤 되면 안 오르는 게 뭔지 세어보는 게 더 빠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B(22·여) 씨는 "학교 다니는 걸 포함해 일주일에 적어도 6번은 지하철을 왕복으로 오가는데, 한 달에 최소 교통비가 6만원은 된다"며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쓰는 중이라 교통비도 은근히 스트레스인데, 지하철 요금이 오르면 신경이 더 쓰일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요금을 내는 사람에게만 더 부담시키지 말고 무임승차하는 연령을 보다 올리는 방식으로 바꿔서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부담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정주부인 C(38·여) 씨는 "맨날 지하철을 운영하면 적자라고 하는데, 적자가 나지 않게 서울시나 서울교통공사가 고민하거나 개선하려고 한 노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한 번에 300원을 올리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만난 D(72·남) 씨는 "서울시가 (요금을) 올리겠다는 걸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뭐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뉴스를 보면 지하철 뿐만 아니라 버스 요금도 올린다고 하는데 요금 인상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정부가) 가만히 보고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촉구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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