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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1980년대 영광 '재연'…90년대 ‘버블시기’ 최고치 경신


입력 2023.05.19 20:08 수정 2023.05.19 20:0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19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도쿄 거리의 전광판 앞을 한 남성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불타오르고 있다. 도쿄 주식시장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무려 33년 만에 1990년대 ‘버블(거품)경기’ 시기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18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34포인트(0.77%) 오른 3만 808로 거래를 마쳤다. 7일 내리 상승하며 1990년 8월 이후 32년 9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도쿄증시 1부 상장사들을 반영해 산출하는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3.84포인트(0.18%) 오른 2161.69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 역시 1990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매수세가 확산하면서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300포인트 이상 오른 3만900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이익을 실현하려는 차익매물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흘러나오며 상승세가 꺾여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일본 증시의 활황은 경제성장률이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깜짝’ 전환한 데 이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과 엔저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내수 활성화, 양적완화정책 지속 전망에 힘입은 엔화 약세, 반도체 투자유치 등의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가 상승을 부추긴 덕분이다.


우선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일본 경제의 회복세를 잘 보여준다. 일본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4% 상승해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0.0%)는 물론 예상치(0.2%)를 모두 웃도는 ‘깜짝’ 성장이었다.


ⓒ 연합뉴스

여기에다 일본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식의 영향으로 0.6% 증가하며 성장에 한몫했다. 특히 일본은 위드 코로나 이후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4월 방일 외국인은 673만 95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배나 급증했다. 노무라 증권은 “올 1분기 GDP에서 개인 소비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고 분석했다.


엔저 효과도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지난 10일 일본 시가총액 1위 도요타자동차는 엔저와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매출이 1년 전보다 18% 이상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경제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 점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1년 이후 각국 반도체 기업이 밝힌 대일본 투자 계획 금액은 모두 2조엔(약 20조원)을 넘는다. 대표적으로 TSMC·삼성전자·마이크론·아이멕 등이 일본 각지에 반도체 생산 및 연구 거점을 짓고 있거나 건설할 예정이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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