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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수요 늘지만'...패밀리 레스토랑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입력 2023.06.01 07:03 수정 2023.06.01 07:0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애슐리, 빕스 등 코로나 이전 대비 매장 수 40% 줄어

중기적합업종 규제로 역세권‧복합쇼핑몰만 출점 가능

높음 임대료 부담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복합쇼핑몰 오픈 줄어

지난 4월 문을 연 애슐리퀸즈 광교 아브뉴프랑점.ⓒ이랜드

코로나19로 매장 수가 급감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엔데믹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각종 모임이 늘면서 주요 상권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예약 잡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에도 규제에 발목이 잡혀 신규출점은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패밀리 레스토랑은 생일잔치, 회식 등 각종 모임의 성지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정부 지침에 따라 영업중단까지 겪었다.


감염 위험에 모임 자체가 줄어든 데다 영업제한까지 겹치면서 많은 수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핵심 상권에 대형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무엇보다 임대료 부담이 컸던 탓이다.


그러다 엔데믹 전환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다시금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미 문을 닫은 매장이 많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현재 이랜드와 CJ푸드빌에서 운영 중인 애슐리와 빕스의 매장 수는 각각 62개, 28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애슐리가 103개, 빕스가 7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9.8%, 62.7% 줄어든 수준이다.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CJ푸드빌

각종 모임이 늘면서 이들 매장은 연일 문정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행사가 많았던 지난 5월 한달은 주말은 물론 평일도 예약이 어려울 정도였다.


기업들은 이 경우 보통은 매장을 늘려 수요에 대응하기 마련이지만 정부 규제 탓에 신규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돼 역세권 100m 이내, 2만㎡ 이상의 복합다중시설 내에서만 신규 출점이 가능하다.


보통 200평 이상 대형 매장으로만 출점하다 보니 임대료 부담이 큰 데다 복합쇼핑몰 내에만 출점해야 하다 보니 입지를 선정하기가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새로 상권이 형성되는 신도시에 주로 출점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상업 건물 공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때 감소한 매장을 회복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수요는 넘쳐나지만 규제에 발목이 잡혀 매장을 낼 수 없는 셈이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3년부터 적용된 출점 규제로 전년도 매장의 2% 이내에서만 새로 출점이 가능하고, 동네빵집 반경 500m 이내 출점도 불가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매장은 2017년 각각 3367개, 1306개에서 5년 후인 2022년 3402개, 1285개로 큰 변동이 없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가정의달을 기점으로 각종 모임 수요가 늘고 외식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규제를 피해 출점을 하려면 임대료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수요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출점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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