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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AI 협력 논의”...네이버, 첨단기술 수출 원년 이루나


입력 2023.06.07 11:49 수정 2023.06.07 13:07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야후재팬에 서치GPT 적용 확정 안 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신사옥 ‘1784’. ⓒ네이버

네이버가 대(對)사우디아라비아 기술 수출을 위한 초석을 닦은 가운데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과 ‘서치GPT’를 비롯한 AI 기술 협력을 논의하면서 올해 첨단기술 수출 원년을 이룰지 주목된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야후재팬과 AI 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야후재팬에 적용 중인 네이버 기술은 AI 상품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와 AI 장소 추천 기술 ‘에어스페이스’ 정도다.


네이버가 야후재팬과 협력이 가능한 이유는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산하 Z홀딩스의 자회사 야후재팬이 한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1년 5대5 지분으로 합작법인 ‘A홀딩스’를 만들고 산하에 Z홀딩스와 라인, 야후재팬을 두는 경영통합을 단행했다. 이후 Z홀딩스는 지난 2월 라인과 야후재팬과 합병을 발표해 오는 10월 1일 ‘라인야후’로 출범한다.


네이버 측은 야후재팬의 ‘서치GPT’ 적용에 대해서는 “AI와 관련한 여러 협력을 논의 중이나 에이아이템즈와 에어스페이스 외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치GPT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검색 서비스다. 하이퍼클로바X는 지난 2021년 공개한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GPT-3보다 한국어 학습량이 6500배 더 많아 현지화에 더 앞서있다는 평가다.


다만 구글이 지난달부터 대화형 검색 서비스 ‘바드’의 일본어 지원을 시작한 만큼 네이버와 야후재팬이 서치GPT 도입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21년 일본어 중심 하이퍼클로바 개발 현황을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에 서치GPT를 붙이는 것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라인이 주요 메신저로 자리 잡은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 라인에 서치GPT를 접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공세에 맞서기 위한 해외 공략 전략도 이미 세웠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네이버는 미국의 데이터 통제에 우려를 표하는 해외 정부에 챗GPT와 유사한 AI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정치적으로 예민한 관계에 놓여 있는 아랍 국가나 자신의 정치적·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AI 시스템을 정부가 만들고 싶어하는 비영어권 국가인 스페인, 멕시코가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MOU가 실질적 수주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자사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거나,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서비스할 ‘슈퍼 앱(가칭)’을 자사 초대규모 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는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전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욱 힘쓰며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네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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