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타워크레인 조종사, 사고 당시 운전석 아닌 오피스텔 건물 17층에 위치
무선 리모컨으로 크레인 작동시켜 공구함 옮기려고 한 듯
안전 장비 착용…조종 면허도 소지한 상태
사고 장소, 공사 금액 50억원 이상…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인천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30대 노동자가 300㎏에 달하는 철제 공구함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인천시 중구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30대 A씨가 300㎏짜리 철제 공구함에 깔렸다.
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세상을 떠났다.
타워크레인 조종사인 A씨는 사고 당시 운전석이 아닌 오피스텔 건물 17층에서 무선 리모컨으로 크레인을 작동시켜 공구함을 옮기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안전모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고 조종 면허도 소지한 상태였다.
경찰은 타워크레인과 연결된 철제 로프가 절단되면서 A씨 쪽으로 공구함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장소는 지상 20층, 지하 5층짜리 오피스텔 건설 현장으로, 공사 금액이 50억원 이상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량물 취급에 따른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수사할 것"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