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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인력 구조 변화


입력 2023.06.13 07:00 수정 2023.06.13 08:45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커지는 불확실성에 비정규직 증가세 뚜렷

절반 이상 증권사 다수...메리츠 60% 상회

ⓒ게티이미지뱅크

대내외적 리스크 확대와 사업 환경 변동으로 증권업계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임직원 구성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정규직 비율이 50%를 넘어선 증권사도 다수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큰 업황을 감안해 정규직을 축소하는 고용 트렌드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비정규직 비율이 61.2%로 국내 주요 25개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회사의 비정규직 직원은 915명이나 정규직 직원은 580명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비율은 투자은행(IB)부서가 강세인 증권사들이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올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비정규직 비율도 각각 54.9%, 52.2%에 달했다.


이는 IB부서의 경우 통상 2년 간 비정규직 계약 후 정규직 전환자가 많아 수치 상으로 많이 잡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 부서 대비 상대적으로 비대한 수익 부서 규모도 비정규직 비율을 높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메리츠증권 한 관계자는 “회사 사업 특성상 전통적으로 수익 부서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수익 부서의 경우 실력과 대우에 맞춰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증가는 각사별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주요 25개 증권사 정규직 직원 수는 2만4852명으로 전년도 말(2021년 말·2만4951명) 대비 0.4%(99명) 줄었으나 같은 기간 비정규직 직원 수는 9569명에서 1만14명으로 4.7%(445명)나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기업공개(IPO) 침체로 각 증권사들이 조직 재정비에 나선 점이 비정규직 직원의 규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각 사 별로 선택과 집중 영역이 갈리며 인력 유출입이 잦은 양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초 유장훈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을 영입해 IPO조직을 재정비하면서 IB 인력도 덩달아 늘어난 반면 유안타증권은 김병철 전 IB본부장이 IBK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는 증권사 수익구조가 리테일 부문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다각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 변황에 대응코자 비정규직 비중을 늘리는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오프라인 점포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지점수는 868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912곳)과 비교해 4.8%(44곳) 줄어 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증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공채보다 수시 채용을 하는 추세”라며 “성과급 등 부수적인 수익을 고려해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업계 인력들도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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