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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떠나는 롯데면세점, 해외서 활로 찾는다


입력 2023.06.16 06:30 수정 2023.06.16 06:3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1분기 오세아니아‧동남아 등 해외 매출 300%↑

이달 호주 공항점 이어 하반기 베트남 시내점 오픈 예정

직접 관광객 유치하고 주력 소비층 대상 혜택도 강화

작년 5월 오픈한 롯데면세점 호주 시드니 시내점.ⓒ롯데면세점

이달 말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롯데면세점이 해외 사업 확대 등 대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면세점 중 가장 많은 해외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엔데믹 전환에 맞춰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직접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인천공항 철수를 상쇄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줄곧 자리를 지켰던 롯데면세점은 이달 30일 인천공항을 떠난다. 지난 3월 새로운 사업자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내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22년여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방한 외국인들에게 있어 한국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이 크지만 면세업계 입장에서는 막대한 임대료가 항상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3년에 걸친 코로나19로 임대료 부담은 한층 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철수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임대료 지출을 줄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과 매출 축소로 업계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동시에 제기됐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사업과 시내면세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인천공항 철수에 따른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엔데믹 전환으로 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36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줄면서 면세3사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롯데면세점의 경우 1년 만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롯데면세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매출은 작년 1분기 대비 38% 이상 줄었지만 오세아니아, 동남아,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면세사업 비중이 높은 오세아니아, 동남아의 경우 3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달 중 호주 멜버른 공항점에 이어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 오픈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한 상황이다.


리뉴얼 등을 통한 기존 면세점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3개월 간의 전면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재오픈 했다.


2021년 10월 김포공항 화장품·패션·식품 면세사업권 수성에 성공하며 김포공항에서 최대 10년의 사업 기간을 확보한 롯데면세점은 매장 리뉴얼을 통해 라메르, 르라보, 에르메스 향수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지난 5월30일 개최된 일본 동경 로드쇼에서 건배제의를 하는 모습.ⓒ롯데면세점

직접 관광객도 유치하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 국제박람회, 태국 서울관광설명회에 참석해 해외 판촉 활동을 재개한 롯데면세점은 이달 들어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로드쇼는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사(OTA), 포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관광 박람회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왔다.


이번 행사는 2017년 일본에서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가 합동 개최한 이후 약 6년 만에 재개됐다.


16일부터 3일 동안은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4년 만에 오프라인 패밀리콘서트도 진행한다.


이 콘서트를 포함한 방한패키지도 내놨는데 이를 통해 동남아와 중동, 일본 그리고 중국 등 5000명 이상의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K팝 콘서트를 즐기고 국내 관광명소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이외에 인천공항 임대료 지출이 줄어든 만큼 이를 소비자들의 혜택 강화로 연결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도 동시에 추진한다.


최근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2030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첫 유료 멤버십 모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2030세대 대상 유료 멤버십 '영 트래블클럽' 멤버십 회원에게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간편결제 'LDF 페이' 머니 지급과 온오프라인 등급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서울 명동 본점 VIP 라운지 일부를 재단장한 전용 라운지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상위 고객 가운데 2030 고객 비율은 지난해 20.5%에서 현재는 27.3%까지 높아졌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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