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전문 에이전시도 인기…확대되는 작가들 역할


입력 2023.06.17 10:52 수정 2023.06.17 10:5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작가들이 글만 쓰던 시대는 지났다.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작품을 어필하는가 하면 드라마·영화로, 또 해외로 진출하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작가 에이전시 블러썸 크리에이티브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작가 전문 에이전시가 필요할까’라는 시선이 없지 않았다. 지금은 김영하, 김중혁, 김초엽, 박상영, 김금희 등 많은 작가들이 블러썸 크리에이티브 소속돼 있다.


이후 정보라, 김보영, 듀나, 송경아 등이 소속된 장르문학 작가 전문 에이전시 그린북이 등장했으며, 최근 편혜영, 이홍, 윤고은 작가가 의기투합해 직접 에이전시를 꾸리기도 했다. 홍보를 비롯해 스케줄 관리, 또는 저작권 관리 등 전문 영역에도 도움을 주며 연예인 기획사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웹툰, 웹소설로 범위를 넓히면 더 많은 에이전시들이 성행 중이다.


이는 작가들의 역할이 커진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쏟아지는 웹툰, 웹소설은 물론 출판계 불황에도 불구 출간되는 책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1인 출판 통해 책을 출간하는 것이 한층 손쉬워지면서 더욱 다양한 책들이 쏟아지기도 한다.


이 가운데, 과거 일부 대형 출판사들이 광고를 독점하며 독자들에게 다가가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출판사 주도의 홍보가 아닌, 작가들은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과의 직접 소통 통해 취향을 저격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작가들에게 더 많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


한 출판사 관계자는 “경쟁 치열한 상황에서 작가들의 인지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더라도 SNS는 물론,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지지 않았나.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 소통을 하면서 그들에게 더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K-콘텐츠 향한 해외 독자들의 관심이 커진 현재. 해외에 작품 선보이는 것은 물론, 영상화에 대한 니즈도 커지면서 저작권 문제 비롯해 일련의 과정들을 관리해 줄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의 드라마화가 확정된 가운데, 박 작가가 직접 극본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작가도 드라마화 되는 이 작품의 각본 집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작가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도 글이 가장 기본이며, 중요하게 여겨지고는 있다. 다만 지금은 작가가 곧 브랜드가 돼 다양한 활동들을 펼칠 수 있다. 과거보다는 열어두고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많아진 만큼, 새로운 시도들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