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당 4명 체포안 표결하자"
한동훈 "일반 국민과 똑같이만 하시라"
국민의힘 "이제와서…몰염치의 극치"
일부 의원들 차마 못 듣고 이석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이 "염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미 이 대표를 비롯해 4명의 현역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놓고 마치 결단을 하듯 말하는 모습에는 "그냥 실천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불체포특권을 남용한 민주당 사람들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다시 처리하지 않을까 싶다"며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실천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말은 기존보다는 좋은 얘기가 아닌가 싶은데 다만 그걸 어떻게 실천하겠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다른 국민과 똑같이 형사사법시스템 내에서 자기방어를 하면 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겹겹이 방탄조끼를 입어놓고서 사과 한마디 없이 큰 결단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제 와 '구속영장이 오면 응하겠다'는 모습은 5분 신상발언을 보는 듯한 몰염치의 극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본인부터 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까지 일반 국민이라면 상상도 못할 방탄 특권으로 법망을 피해가지 않았느냐"며 "이율배반과 내로남불, 무능과 무지로 일관했던 제1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선 이 대표는 말미에 "나를 향한 정치수사에 대해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입증하겠다. 비정상적 권력남용을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내용은 사전에 배포한 원고에는 없던 내용으로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고성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을 더 이상 듣지 못하고 본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