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시 노력했는데…'경영난' 서울백병원 결국 폐원, 8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23.06.21 08:58 수정 2023.06.21 09:0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인제학원 이사회 만장일치 통과…"부지·건물 운영 추후 별도 논의"

형제병원으로 전보 조치 등 전체 구성원 고용 유지

서울시, 도심 대형 병원 부재로 '의료공백' 우려…부지 의료시설로만 사용 검토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연합뉴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가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개원 82년 만에 서울백병원을 폐원하기로 20일 결정했다.


인제학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달 초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서울백병원은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게 됐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전체 교직원의 고용유지를 위한 전보 발령, 외래 및 입원환자 안내, 진료 관련 서류 발급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제학원 측이 밝힌 폐원의 근거는 경영난 심화다. 서울백병원은 병원은 2004년 처음 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 20년간 누적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인제학원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주변 거주 인구가 점차 줄었고, 주변 대형병원의 출현으로 2004년 중앙대 필동병원, 2008년 이대동대문병원,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2021년 제일병원이 폐원·이전하는 등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고도 밝혔다.


인제학원은 새 병원 건립, 미래혁신데이터센터 운영,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폐원 후속 조치로 ▲ 형제병원으로 전보조치 등을 통한 전체 구성원 고용을 유지·보장 ▲ 환자 및 관계자에 폐원 안내장 발송 ▲ 진료 관련 서류 및 의무기록지 안내 ▲ 환자의 타 병원 전원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인제학원은 부지와 건물 운영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가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매각하거나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이 같은 방침은 도심 지역 대형 병원 부재로 인한 의료 공백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대형 병원 중에서는 지난 2008년 이대 동대문병원, 지난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이 문을 닫았으며, 2019년에는 동대문구 제기동의 성바오로병원이, 2021년에는 중구 묵정동의 제일병원이 각각 폐원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