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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수확해 당일 판매’ 대형마트가 초신선에 몰두하는 이유는


입력 2023.07.03 07:15 수정 2023.07.03 08:4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산지와 직접 연결해 유통단계 단축, 대형마트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

재구매율 상승 등 고객 반응도 좋아…롯데마트, 상반기 매출 10%↑

ⓒ롯데마트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맏형인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경쟁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새벽 수확 초당옥수수’를 선보인다.


산지에서 새벽 4시경부터 수확을 시작해 당일 오후 3시 이후 매장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상품으로, 일반 옥수수 대비 유통에 걸리는 시간을 반나절 이상으로 줄여 신선함을 더욱 극대화 했다.


초당 옥수수는 13~15브릭스(brix)이상의 고당도가 특징이며, 6월에서 7월 사이 한 달 정도만 맛볼 수 있는 여름 제철 농산물이다.


기존에는 농가가 직접 산지에서 매장으로 새벽 수확 옥수수 상품을 입고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했지만, 올해는 롯데마트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한다.


농가는 수확 이후 롯데마트 물류센터로 상품을 전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손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센터에서는 당일 공급량을 정확한 타임테이블에 맞추어 점포로 이동시킬 수 있기에 안정적인 물량 운영이 가능하다.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올해는 수도권 매장 대상 운영 점포를 늘릴 수 있었다. 서울역점과 월드타워점까지 포함한 총 22개 점포에서 ‘새벽 수확 초당옥수수’를 선보인다.


새벽 수확 상품은 롯데마트가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였다. 당시 딸기를 대상으로 첫 운영에 나섰는데 다른 신선식품에 비해 재구매율은 물론 소비자 만족도도 높게 나오면서 품목을 늘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복숭아와 잎채소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마를 비롯해 작황 여부에 따라 운영 시기는 매년 차이가 있지만 해당 상품의 매출은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월23일부터 5월24일까지 운영한 새벽 수확 딸기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0%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 봐도 새벽 수확 전체 상품 누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온라인 유통 대비 앞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일반 가공식품의 경우 브랜드만 동일하면 구입이 쉽지만, 신선식품은 품목이나 시기마다 품질 차이가 크다 보니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야 믿음이 간다는 소비자들이 많은 탓이다.


2년이 넘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장보기 수요가 대형마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자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산지와 직접 연결해 유통단계를 단축하는 것은 대형마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다. 한 번에 구입하는 물량이 많다 보니 가격 경쟁력은 물론 수확시기 등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 방방곡곡 매장과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배송시간을 줄이고 신선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새벽 수확 상품을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운영하기 위해서는 물류비 등이 추가돼 기존 제품 대비 단가가 많이 올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김영구 롯데마트 신선부문장은 “새벽 수확 상품 시리즈 운영을 통해 롯데마트의 차별화된 초신선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자 한다"며 “향후 더욱 다양한 새벽 수확 상품을 운영함으로써, 농가의 신선함을 매장에서 고객들이 바로 느낄 수 있도록 관련 품목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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