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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유국희·박진 면담…與野는 주말 내내 '신뢰성' 공방


입력 2023.07.09 06:00 수정 2023.07.09 06: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원안위, IAEA 후쿠시마 후속검증에 韓 계속적 참여 요청

박진 "국민 안심 위한 IAEA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논의"

민주당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 "거짓괴담이 왜 바다를 넘지 못하는지 깨닫길"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

한국을 찾은 라파엘 그로시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났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9일에는 먼저 대화를 제안한 더불어민주당과 만난다. 여야는 주말 내내 IAEA 신뢰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 원장과 만나 IAEA가 지난 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최종 보고서를 통해 밝힌 과학기술적 검토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국희 원장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향후 IAEA의 검증과 관련해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것이 가능할 수 있게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로시 사무총장은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양 측은 IAEA 최종 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학적인 안정성 검증과 국민적 안심을 위한 IAEA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9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난다. 이날 회동은 당 대책위 측에서 위성곤·우원식·양이원영·이재정 의원과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이, IAEA 측에서는 그로시 사무총장과 디에고 칸다노 라리스 수석고문이 참석한다.


위성곤 대책위원장은 "그로시 사무총장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충분히 전달하고 합리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로시 "후쿠시마보다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한국은 북핵 최전선 국가"
민주당 "IAEA 사무총장 기가 막힌다"
국민의힘 "민주당, 잘 새겨들어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원자력위원회

여야는 주말 내내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8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류와 관련 "처리수의 삼중수소 수치는 국제 기준치 이하"라며 "나도 마실 수 있고 그 안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쿠시마보다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 한국은 북핵 개발과 관련해선 최전선에 있는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북핵 문제에 이미 익숙해져서 큰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 모두가 여기(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IAEA 사무총장이 핵 폐수 방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며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IAEA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며 "IAEA는 3차례의 시료분석을 보고서에 넣겠다고 했지만 1차 분석 결과만으로 최종보고서를 냈다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의 이견에도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설명을 잘 새겨듣고 거짓괴담이 왜 바다를 넘지 못하는지 절실히 깨닫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개딸들의 악플 테러에 이어 공항 입국 반대 시위까지, 이 국제적 망신은 민주당의 거짓괴담 선동으로 빚어진 참사"라며 "민주당은 대체 어디까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면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며 "당당히 면담에 응한 그의 자신감은 IAEA 최종 보고서가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검증 결과를 담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로시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내부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와 관련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보고서에 참여한) 어떤 전문가도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내게 말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신뢰성과 전문성이 공인된 국제기구 IAEA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괴담으로 부정하겠다는 것은 천동설이라는 괴담을 근거로 종교 재판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400여 년이나 지난 지금, 누리호가 우주를 누비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채 박물관에서나 겨우 볼 수 있을법한 비과학적 괴담을 내세우며 사이비 종교를 신봉하겠다는 정당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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