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 덴마크 미트윌란과 5년 계약
유럽축구연맹 리그 랭킹 17위 덴마크로 향하는 아쉬움
미트윌란서 반 시즌 활약 후 EPL 진출한 쇠를로트 케이스도 있어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5)이 덴마크 미트윌란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미트윌란 구단은 11일(한국시각) 조규성과 2028년 여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럽 현지매체서 보도한 추산 이적료는 260만 파운드(약 43억 원) 수준이다.
원하던 유럽 진출 꿈을 이뤘지만 덴마크리그행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1경기 멀티골을 작성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월드컵에서 대표팀 선배 황의조를 제치고 주전 공격수로 도약한 그에게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조규성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와 스코틀랜드리그 명문 셀틱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원 소속팀 전북의 만류로 조규성은 지난 겨울이 아닌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 사이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식었고, 조규성은 결국 빅리그가 아닌 유럽에서도 변방 리그에 속하는 덴마크로 향했다.
덴마크리그는 유럽축구연맹 리그 랭킹에서도 17위 정도다. 중소리그로 불리는 네덜란드, 벨기에, 튀르키예, 스코틀랜드 등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리그는 물론 스위스, 체코, 우크라이나보다 수준이 떨어진다. 덴마크리그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도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다.
유럽대항전이 그나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지만 새 시즌에는 그 기회가 한정돼 있다.
1999년에 창단한 미트윌란은 덴마크리그 신흥 강호로 정규리그 3회 우승과 5회 준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7위에 그치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부터 참가한다. 3차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다.
물론 극히 드물긴 하지만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바로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레알 소시에다드)다.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쇠를로트는 FC 흐로닝언(네덜란드)를 거쳐 2017-18시즌을 앞두고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덴마크리그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쇠를로트는 반 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이후 벨기에 헨트, 터키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를 떠난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를 거쳐 현재는 스페인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서 활약 중이다.
어쩌면 쇠를로트는 조규성이 롤모델로 삼아야 될 선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