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최초 WM 부문 신설
채권 등 안정·수익성 상품 선별
"친절한 설명·좋은 라인업 추구"
"10만원으로도 찾는 투자 서비스."
황현정 토스뱅크 프로덕트오너(PO)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만나 "토스뱅크 WM 서비스는 가장 쉬우면서, 보다 좋은 상품들이 모여 있는 투자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 PO는 여유자금이 10만원이든 1억원이든 모든 고객에게 열린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비대면을 통해 스스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오픈 인프라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자산관리(WM) 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시중은행의 WM 부서는 대개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대면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비대면 영업만 가능한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황 PO는 "토스뱅크 대표 수신 상품인 수시입출식 토스뱅크통장은 2% 금리를 주는데도 20조원이라는 큰돈이 몰렸다"며 "여유자금이 있는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2% 이자율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을 제시하면, 고객도 큰 혜택을 받고 은행도 비이자수익을 추가로 얻는 윈윈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나온 대표 서비스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목돈 굴리기다. 시장 내 경쟁력 있는 제휴 증권사들의 투자 상품들을 토스뱅크가 자체 선별해 소개하는 서비스다. 일반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려운 발행어음과 국고채·은행채·우량 회사채 등의 채권 위주의 상품들이 소개된다.
1개월 만기 연 3.9% 이자를 주는 현대자동차 채권은 오픈 40분 만에 완판됐고 출시 10개월 만에 2조1000억원 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PB를 통해서나 가능했던 발행어음 구매나 채권 투자도 10만원 소액으로 시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상품 선별 기준은 분명하다. 높은 안정성을 갖춘 동시에 예·적금 보다는 높은 수익성을 내는 상품이다. 국고채, 은행채, 신용등급 A 이상의 일반인들도 알만한 회사 채권 등이다. 황 PO는 "처음 투자하는 분들도 나쁜 경험을 겪지 않도록 안정성을 우선으로 보고 수익성을 조합해 최적의 상품을 골라 낸다"고 말했다.
WM부서가 가장 신경쓴 부분 중 하나는 쉽게 또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청년, 사회초년생, 금융초보들도 쉽게 투자해볼 수 있으려면 상품에 대한 친절하고 직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황 PO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설명문을 읽어보라고 하고 이해가 안된다는 사람이 없을 때까지 수십번 문구를 고친다"고 강조했다. 실제 토스뱅크 목돈 굴리기 서비스에서는 채권을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상품', '정해진 기간 마다 이자를 받는다' 등으로 소개한다.
최근 기준금리가 정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황 PO는 "채권은 지금 사두면 금리하락기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매수가 늘고 있다"며 "다만 채권은 주식처럼 유동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만기 보유하며 이자 수익을 받는 목적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또 황 PO는 "청년들에게 안타까운 점은 가진 시드머니가 작다보니 주식이나 코인 등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 같다"며 "주식, 투자 말고도 예·적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이 많은데,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서 안전하게 운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