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사고…구조작업 난항
소방당국 “차량 19대 고립상태·배수작업 중”
15일 오전 8시 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고립돼 1명이 숨지고 9명이 구조됐다.
현재 침수 현장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배수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라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한 뒤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소방 당국은 구조작업 중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9명을 구조했다. 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 시신을 인양했다.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열린 2차 언론브리핑에서 “인근 미호천 주변에 흙(둑)이 유실되면서 물이 갑작스럽게 유입된 뒤 물이 찬 것으로 보인다”며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을 활용해 배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 서장은 “도로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는 폐쇄회로(CC)TV와 구조된 목격자 진술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약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몇 명이 갇혀있는지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이 발표한 구조된 9명이 침수된 버스 승객인지, 차량 탑승자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현재 인근병원으로 4명씩 2곳, 1명 1곳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 4대 보트 등 장비 33대와 군경 포함 인력 279명을 투입해 청주, 오송 양방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하차도 내부가 흙탕물과 부유물 등으로 뒤덮여 시야 확보가 어려워 잠수부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등이 방문해 수색작업 등을 점검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일부 시민들도 수색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방사포 대용량 시스템을 이용해 분당 3만ℓ의 물을 빼내고 있다”며 “배수 작업 이후 구조작업을 관계자들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