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만 9명 실종…산비탈 토사에 매몰 피해
영주시 풍기읍서 산사태로 60대·20대 부녀 참변
충북 괴산댐 넘쳐 6400명 긴급 대피하기도
사흘째 이어진 집중 호우로 15일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경북에서만 호우로 인해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24명(경북 16명·세종 1명·충남 3명·강원 원주 1명·충북 충주 2명·전북 익산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토사에 매몰되거나 저수지에 빠져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소방본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집중 호우로 16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상당수는 산비탈 토사가 집으로 밀려들어 주택이 매몰되면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예천군 효자면 4명·은풍면 1명·용문면 2명, 영주시 풍기읍 2명·장수면 2명, 문경시 1명, 봉화군에서 4명이, 실종자 9명은 예천에서 8명, 문경에서 1명 발생했다.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사망한 남녀는 60대와 20대인 부녀지간으로 파악됐다.
충남 지역에서는 산사태 매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께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도 폭우에 유실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며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충북에서는 괴산댐이 넘치면서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4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충주시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살미면, 중앙탑면, 대소원면 등 범람이 우려되는 달천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대부분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한 상태다.
달천은 괴산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하천 변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긴 상태다. 달천에 접한 대소원면 문주리 수주팔봉마을의 양방향 도로가 침수되고, 단월동의 단월교도 침수 우려로 통행이 통제됐다.
거센 비에 기찻길도 막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중앙선·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KTX-이음)도 운행이 중지됐다.
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은 운행하지만, 호우로 인한 서행으로 지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