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배수작업…“야간 수색 어려울 것”
수색 장기전 돌입…지하차도 내 최소 17명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제방 둑이 무너져 떠밀려온 물로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오전 8시 37분께 오송 궁평2지하차도 인근 가교 공사 현장 45m구간에서 제방 둑이 터지면서 강물이 흘러들었다.
물은 지하차도 입구로 순식간에 들이찼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곳을 지나던 약 19대 차량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신고 시간을 보면 강둑이 무너진 뒤 불과 5분여분 만에 지하차도가 물에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곳을 지나던 차량과 탑승 중이던 운전자, 동승자 등이 대피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출동해 구조물 등에 매달려 있던 10명을 구조했다. 이 중 1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 시신을 인양했다. 나머지 9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당국은 지하차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버스 1대 등 모두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조한 인원 제외 시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 4대 보트 등 장비 33대와 군경 포함 인력 279명을 투입해 청주, 오송 양방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하차도 내부가 흙탕물과 부유물 등으로 뒤덮여 시야 확보가 어려워 잠수부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강종근 충북도 도로과장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소방당국이 침수된 지하차도로 진입하기 위해 약 1.5m 가량의 공간이 필요하다”며 “배수, 물막이 작업이 우선적이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지하차도 세종 방향 입구에서 물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물막이 구조물(흙주머니)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685m 길이인 지하차도 내 6만t 가량의 물이 침수된 것으로 보고 물막이 작업이 끝나면 10분 내외로 배수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685m 길이의 지하차도 안에 대략 6만톤 정도의 물이 차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공사가 끝난 뒤 물을 빼내기 시작하면 10분 내외로 양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야간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고 최대한 오늘 안에 물막이 처리 작업이라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수색 작업은 하루 이틀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배수작업 등을 통해 지하차도 내 수위가 낮아디면 대형조명장비 등을 투입해 야긴 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