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지만, 추가 시험 나설 수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의 7차 핵실험 강행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이 ICBM 역량 개발을 위해 추가 시험에 나선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수년째 지속 중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같은 위협에 일치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국이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후 새로운 외교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이번 실험 이후는 아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전제조건 없이 핵해법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전해 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역할도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도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이 북한 주민을 불안하게 하고, 미국과 동맹국이 이런 위협에 대응하려 태세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한다고 (북한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3일 북한의 도발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국이 ‘미국의 한반도 주변 연합훈련은 전례없는 규모’라며 그 책임을 미국에 돌린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올 들어 전례 없는 수준의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발사한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은 북한 미사일 중 역대 최장 시간인 74분 간 날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일본 정부는 전했다.
고체연료를 이용한 화성-18형 2차 시험발사를 통해 사거리 1만 5000㎞ 이상의 ICBM 발사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정상 발사 시 괌과 하와이 미군 기지를 넘어 미국 본토 타격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앞서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가장 적대적이며 가장 위협적인 미국의 반공화국 핵대결 정책을 철저히 제압하고 분쇄하는 것은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핵전쟁의 참화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정당방위권”이라며 “그 누구도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비질할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기관 e메일 계정이 중국에 기반한 해커들에게 공격받은 것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라며 “그들은 기밀정보에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 미국은 여러 정부로부터 이 같은 공격을 받아왔지만, 이 모든 경우에 있어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며 “전반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면 확실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