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보선, 첫 선거 데뷔전 될 듯
호남 민심에 적극 손짓…파장 주목
"나는 호남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
민주당 몇몇 분들과도 함께 고민"
이른바 '양향자 신당'이라 불리는 한국의희망이 내달 2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창당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한국의희망은 호남 출향민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의 10·11 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첫 선거전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28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내년 총선 목표는 50석이며, 2027년 대선 전까지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당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정당법 제17조에 따라 중앙당을 창당하기 위해서는 5개 이상의 광역시·도에서 시·도당을 먼저 창당해야 한다. 이와 관련, 양 의원은 광주와 함께 서울·부산·경기·충남 등 다섯 곳에서 시·도당을 창당하겠다며 "8월 19~20일 무렵에 광주에서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은 호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내년 4·10 총선에서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출마할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아울러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신당 창당 시도가 호평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 출신 지역 정치인과 참신한 인재들에게 신당의 문이 열려 있다고 손짓했다.
양향자 의원은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라며 "그런 정치적 기반을 등지고 다른 곳에 가지는 않겠다. 출마를 한다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내 지역구인 광주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한국의희망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양 의원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여상을 나와 삼성전자 상무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해 2020년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서 당선되며 등원했다. 한국의희망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진석 카이스트 AI대학원 초빙석학교수도 전남 함평 출신이다.
신당 창당을 바라보는 호남 민심과 관련, 양향자 의원은 "광주 시민들께서 창당 시도 자체를 좋게 평가해줬다"며 "지역 변화의 기폭제가 되고, 민주당이 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나아가 "민주당 분들을 포함해 몇몇 정치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본인의 출마 수단으로 (신당을) 삼는 분들과는 함께 할 수 없겠지만, 가치와 비전이 맞으면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다"고 손짓했다.
한국의희망의 첫 공직선거 데뷔전은 오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될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는 호남 출향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양향자 의원은 "기본 소양과 업무 역량을 갖춰 곧바로 구정(區政)을 이끌 수 있는 분을 후보로 내세우겠다"며 "8월 28일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것도 이와 같은 (선거)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