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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농지…농업재해 대응 기관 “피해 대응 총력”


입력 2023.07.18 16:13 수정 2023.07.18 16:51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집중호우에 축구장 4만3000개 농지 침수

尹, 농식품부에 피해 상황, 통계 챙길 것

농진청, 충남 부여 복구 인력 긴급 투입

산림청, ‘주민 강제대피명령’ 제도 도입

호우 특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전남 해남군 한 농경지가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이번 장마기간 쏟아진 ‘물폭탄’에 농축산물 피해가 속출하자 농식품부 및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재해대응기관이 피해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장마기간 3만1000ha 농지가 물에 잠겼는데 이는 축구장 약 4만3000개 면적에 달한다. 70만마리에 달하는 가축도 폐사했다.


18일 농식품부 집계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농작물 침수 및 낙과 등으로 접수된 농지 피해 면적은 3만1065㏊에 달한다.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 피해는 35㏊, 폐사한 가축 수는 69만3000마리다. 가축 폐사는 닭 64만4000만마리, 오리 4만5000마리, 돼지 3200마리, 소 30마리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하라”며 “농식품부는 농가 피해 상황과 통계를 챙겨볼 것”을 지시했다.


이에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오후 충남 부여군 시설하우스 수해현장을 긴급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또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이틀 전 집중호우 대응 상황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농진청도 전날 조재호 청장 주재로 집중호우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해 농작물과 농업 시설물 피해 상황 파악과 추가 피해 방지책을 논의했다.


농진청은 품목별 병해충 방제, 식량·원예 분야 다시 심기 등에 관한 사후 기술지원을 추진하고 오는 20일 긴급 인력을 충남 부여군에 파견해 수해 복구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큰 논콩 재배지역 영농 재개를 돕기 위해 논콩과 논콩 대체 품목(녹두, 팥, 들깨) 종자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침수된 논콩 생육을 조사하는 현장 실증도 병행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전날 산림 분야 관계기관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피해 현황을 점검하면서 주민통제·사전통제 등 인명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잠정적으로 230건의 산사태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사태정보시스템에 등록된 195건 신고 중에서 충남이 177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28건, 전북 13건, 강원 6건, 충북 5건, 세종 1건 등 순이다.


인명피해는 경북 7명, 충남 3명 등 모두 10명이 숨지고 3명이 매몰 실종,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피해 면적과 피해 규모 등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이 경찰 등과 함께 합동으로 산사태 우려지역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산림청

산림청은 이번 극한 호우가 앞으로도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보고 과학적인 예보·경보체계를 운용할 계획이다. 위급 상황에서 산림청장이 주민을 신속히 강제로 대피시킬 수 있도록 ‘주민 강제대피명령’ 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현행 산사태 위험지도 1등급 위주 산사태취약지역 관리대상을 전체 산림(1~5등급)으로 확대하고, 위험등급별 관리방안과 대응요령을 새롭게 마련한다.


농식품부는 오는 20일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주요 농축산물 수급 상황 회의를 열고 수해에 따른 물가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수해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비축분 방출, 수입 확대 등 수급 안정 대책도 이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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