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측에 "당이 최대한 돕겠다" 보도
부인 B씨, 자필 탄원서 내고 이화영 면회
이화영도 자필 입장문 통해 진술 재번복
與 "이재명·이화영 뒷거래 의혹 커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을 만나 "당이 최대한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에 위기를 느낀 이 대표가 회유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2일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수도권 A의원은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 이 전 부지사 측과 만났다. 용인은 이 전 부지사의 자택이 있는 곳이다. 이 자리에서 A의원은 이 전 부지사 측에 "당이 최대한 돕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B씨는 해당 만남 이후 시점인 지난 19일 민주당에 보낸 A4 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통해 "검찰은 남편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그를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며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검찰의 심리적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B씨는 탄원서가 공개된 날 이 전 부지사를 면회했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는 이튿날 자필 입장문을 통해 "쌍방울에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바 없다"며 '쌍방울 방북 비용 대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자신의 진술을 다시 뒤집었다. 이 전 부지사의 검찰 진술은 이달 초로 불과 20여 일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로 궁지에 몰린 이 대표가 측근들을 이용해 회유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전 부지사가 왜 짧은 시간 안에 진술을 번복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했는지, 진술 번복 과정에 이 대표 측의 회유 작업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공개됐다"며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 측과 뒷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사법 리스크의 칼날이 이 대표 턱밑까지 가면 왜 갑자기 막장 드라마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실제화되느냐"며 "멀쩡한 사람이 돌연사하거나 수사기관 진술을 번복하고, 유력 증거를 조작하는 등 석연치 않은 일들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이 대표 측근 비리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 대표와 이 대표의 측근들뿐이다. 결백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실체는 찾기 힘들고 '회유·번복·조작'의 정황만 연일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회유·번복·조작'으로 결코 가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현철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다는 소식에 이 대표는 '또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언제나 그랬든 이 대표는 여전히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반박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설 같은 소리 그만하고 임박한 수사에 임할 준비나 하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