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25점 넘기면 사이코패스 분류
대낮에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조모(33·구속)씨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받았다.
26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했다.
애초 경찰은 전날 오후 검사할 예정이었으나 조씨가 거부해 연기됐다.
조씨는 검사 직전 자술서를 쓰겠다며 시간을 끌다가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작성했다는 자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린다.
경찰은 조씨로부터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 등 범행 동기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했다.
조씨는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역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범행했다. 범행 전날 오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도 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경찰에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봐 두려워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