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목격자 "다이너마이트 터지듯 쾅 하더니 무너져"
충남 천안시의 한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돼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멀리서 붕괴 당시를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이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오전 9시 49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인근 안산용인고속도로 연결공사 교량 작업 중 교량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교량 밑을 지나가던 백해용 씨는 가까스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백씨가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를 보면 차가 현장 아래를 지나가고 단 몇 초 후에 교량 상판이 엿가락 휘듯 무너져 내렸다.
백씨는 “우르르 쾅쾅 대포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봤는데 사고가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에 차량을 세워뒀던 조모씨는 차에 있는 짐을 보기 위해 나서다가 굉음을 듣게 됐다.
조씨는 “갑자기 다이너마이트 터지듯 '쾅' 하더니 교각이 받치고 있던 상판 두 부분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었다. 평소에 터널 뚫을 때 빼고는 큰 소리가 나는 공사 현장이 아닌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교량이 붕괴하고 있었다”며 연합뉴스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도 “연기가 나고 있어 불이 났나 했더니 다리가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브리핑에서 고경만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세종에서 포천으로 올라가는 상행선 거치 작업 중 교각 위 파란색 철구조물을 올리는 작업 중에 하행선 설치를 위해 넘어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10명이 모두 올라가서 작업 중이어서 사고 당시 (현장) 목격자가 없었다. 원인을 파악 중이지만 추정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사고 현장에 119특수구조대, 119화학구조센터 대원과 장비를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장비 92대, 인력 172명을 동원했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현장 관련 전 직원이 나와서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하청 업체에 고용된 현장 직원이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