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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도 뽀송뽀송’ 배수 능력 돋보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입력 2023.07.31 00:05 수정 2023.07.31 07:09        서울월드컵경기장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거센 빗줄기에도 배수에 아무 문제 없었던 서울월드컵 경기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킥오프 전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이 열린 서울 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굵어졌고 관계자 및 축구팬들의 걱정도 깊어지기 시작했다.


축구는 비가 오더라도 경기 진행이 가능한 종목이다. 하지만 그라운드가 물에 잠길 경우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자칫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에 모두가 걱정 어린 시선으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주최 측은 이와 같은 우려에 킥오프 시각을 당초 오후 8시에서 40분 지연시켰고 다행히 빗줄기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놀라운 장면은 그 이후부터였다. 잔디가 푹 잠길 정도였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는 놀라운 속도로 물이 빠지기 시작했고 경기 직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선수들을 맞이했다.


경기 전 국지성 호우로 물에 잠겼던 그라운드.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기적에 가까운 배수 능력이 가능했던 이유는 2년 전 시행한 잔디의 전면 교체다.


2021년 서울시설공단은 20년간 사용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천연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바꿨다.


2001년 개장 당시 깔았던 한지형 천연잔디는 경기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 또한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실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FC 서울은 물론 축구대표팀의 경기 때에도 곳곳에 파여있는 잔디로 인해 선수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는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잔디로 탈바꿈시켰고 그 결과 그라운드 파임 현상은 물론 평탄함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배수능력이 떨어진 잔디 식재층의 모래도 전면 교체, 비가 와도 잠기지 않는 세계적 수준의 축구장으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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