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수요 둔화로 전자계열 부품사들 상반기 부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되는 하반기는 '성수기'로 꼽혀
더 큰 확장성 지닌 전장 성장세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삼성 및 LG 계열 전자부품사들이 세트 수요 둔화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받아든 가운데,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통상 부품사들에게 하반기는IT 성수기로 꼽힌다. 특히 삼성 갤럭시·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하반기를 앞두고 부품사들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및 LG의 대표적인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최근 2분기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205억원, 영업익 2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43% 감소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선 중화 거래선향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BGA(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판매 증가와 전장 제품 공급 확대가 되면서 매출이 10%, 영업익은 46% 가량 증가했다.
다만 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이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77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거래선 플래그십 모델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지만, 중화 거래선향 폴디드 줌 등 고화소 카메라 모듈과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은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이노텍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계절적 비수기를 완전히 피해가지 못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9072억원, 영업익 184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늘었고, 영업익과 순이익은 93.7%, 99% 감소했다.
사업부 중에서도 기판소재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33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과 TV, PC 등의 IT 수요가 부진했던 결과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해 반도체 기판 수요가 줄고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패널 제조사 LG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고, 순항 중인 전장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나아가 4분기 흑자 전환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부품사들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공통적으로 노리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 시장이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및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있다. 또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대형 유통 행사가 예정돼 있어 TV 판매 성수기로도 꼽히는 시즌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국내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5, Z폴드5'에 폴더블용 초슬림 카메라를 공급한다.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대상으로도 폴디드줌 카메라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LG이노텍도 아이포15 시리즈부터 애플에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과 액추에이터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 및 업계는 애플이 예년대로 3분기 중 아이폰15 시리즈를 선보일 경우 하반기부터는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율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현재 상당 부분 해결된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영업익 개선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에 전작보다 많은 OLED 패널을 공급하게 돼 대대적인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폰14 프로맥스, 아이폰14 프로,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 등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이 적용된 OLED가 탑재되는데 공급사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올린 부품사들이 3~4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을 타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울러 스마트폰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 역시 국내 전자부품사들이 차세대 먹거리가 되는 만큼, 전통적 IT성수기와 전장 성장 시즌이 맞물려 향후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