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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코로나 재유행에…죽쑤던 진단키트 업계 살아날까


입력 2023.08.04 06:00 수정 2023.08.04 06:00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7월 약국 키트 판매량 엔데믹 이전 수준

편의점 판매량도 늘어…전주比 30% 이상↑

반짝 실적 가능성 높아…높은 적자도 발목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다시금 8만 명대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그동안 판매량이 저조했던 진단키트 역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엔데믹 이후 저조한 실적에 허덕이던 진단키트 업계가 이번 재확산을 반등의 발판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7월 마지막주 5만7000명으로 이달 중순 최대 7만6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마지막주부터 확진자 발생이 증가세에 있으며 7월 첫째주부터는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산세의 원인은 여름 휴가철에 따른 사회적 접촉 증가,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환기 감소 등이 요인이다.


이번 재확산으로 그동안 매출이 급감했던 자가진단키트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약국데이터분석업체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400곳의 약국 판매량 취합 결과 지난 7월 마지막주 진단키트 판매량은 7301개로 팬데믹 종식 선언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한 달 판매량 평균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또 다른 유통 채널인 편의점에서도 진단키트 판매량이 증가했다. 편의점 CU는 지난 7월 18일~24일 기준 진단키트 매출은 직전 주 대비 34.8% 늘었다고 밝혔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진단키트 매출이 39.3%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약국보다 접근성이 높아 진단키트 판매 추이의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 업계는 수요에 대비해 관련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보건당국 정책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진단키트 판매 호조가 그동안 저조했던 진단키트 기업 실적 반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진단키트 업계는 엔데믹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업계 1위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까지는 매출 3조원을 유지하면서 여파를 피하는 듯 했으나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9%나 감소한 1824억원을 기록했다. 씨젠, 휴마시스 등도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액이 대폭 줄면서 적자전환 한 바 있다.


이에 당시 IB업계 관계자는 “진단키트 기업이 지난 몇 년간 호조를 보인 것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기 때문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 정도의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잠깐의 재유행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메울 만큼의 매출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진단키트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점 줄어들고 있었으며 이미 작년과 재작년 약국과 유통업체는 관련 재고를 많이 쌓아둔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매출이 일어나긴 힘들 것”이라며 “아직 당시 생산한 재고들의 유통기한이 남아있기도 하고 이미 공급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서 신규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현재 손실을 개선할 만큼의 매출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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