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에 냉방버스 무제한 공급
흉기난동에 경찰력 총동원 대응
부실시공에 당정 긴급회의 주문
윤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6박 7일간 휴가를 떠난 상황에서도 주요 현안에 대한 지시를 내리며 국정을 적극 관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첫날이던 지난 2일 '순살 아파트'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부실시공 문제를 시작으로,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14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서현역 흉기난동 등과 관련한 지시 및 당부 사항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4일 "윤 대통령이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스카우트 학생들이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북 새만금 일원에서 개최 중인 잼버리에서 온열환자가 100명 넘게 발생하고, 참가국들이 외교채널을 통해 우려를 전달하는 등 미숙한 운영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자 윤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중으로 임시국무회의를 개최해 예비비 지출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정부 모든 부처가 총동원돼 폭염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어르신들과 야외근로자,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꼼꼼하고 신속하게 강구해달라"고도 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국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경기도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과 관련해서도 지시 사항을 하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해당 사건을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며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에 협박 메시지가 게시되는 등 국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감안해 "사전 예방을 위한 경비 인력 투입과 실효적이고 강력한 진압장비 휴대"를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LH 발주 아파트의 부실시공 사태에 대해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한 바 있기도 하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이지만 오늘(2일) 오전 김대기 비서실장, 관련 수석들과 부실시공 문제를 유선으로 심도 깊게 논의했다"며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부실시공 관련 당정 간 긴급회의를 통해서라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관련 후속 조치로 대통령실과 정부, 국민의힘은 2일 오후 5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LH 아파트 부실시공 대책을 논의하는 고위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해당 회의를 통해 당정은 △입주자에겐 손해배상을 △입주예정자에겐 계약해지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