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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특수 끝”…패션업계, 생존전략 다시 짠다


입력 2023.08.10 07:22 수정 2023.08.10 07:2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해외여행 증가·경기침체 장기화에 2분기 실적 부진

하반기 신규 브랜드 론칭·글로벌 사업 강화 승부수

키스 파리 매장 전경.ⓒ한섬

지난해 엔데믹 영향으로 호황을 누렸던 패션업계가 생존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 소비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옮겨가면서 의류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성수기인 하반기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져서다.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섬은 2분기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 줄어든 3457억원이다.


이 기간 코오롱FnC의 매출은 6.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6.9% 감소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영업익이 8.1%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 기준 매출액이 333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3.1% 줄었고 영업이익은 52.5%나 급감했다.


다음 주 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F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악화 요인으로 소비 위축과 브랜드 론칭, 영업망 확대 등을 꼽고 있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류 소비가 줄었고 신규 브랜드 론칭 및 재정립, 영업망 확대 등에 따른 투자 비용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패션기업의 영헙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패션업계의 매출 성수기는 겨울이 있는 하반기이지만 고물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해외패션 포트폴리오 확대에 방점을 찍고 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무스너클은 이달 중 더현대 대구를 시작으로 연내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 5개 정식 매장과 20여개 이상의 팝업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스페시도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내년까지 10여 곳에 매장을 출점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한섬은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컬처 기반 패션 브랜드인 키스와도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일 방침이다.


코오롱FnC의 경우 하반기에 세 개 브랜드를 신규 론칭한다. 그 중 두 개 브랜드는 남성복, 여성복이며, 해외 수입 브랜드도 독점 운영한다. 미국 브랜드인 케이트로, 지난해 발렉스트라와 함께 올드머니룩을 제안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를 아시아와 미주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컨템포러리,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를 신규 도입해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주요 패션기업들이 하반기에 신규 브랜드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브랜드와 함께 코트, 패딩 등 가을·겨울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하반기 소비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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