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월간 재정동향 발표
경기 둔화에 세수 39조원↓
5월 기준 52조원이던 나라살림 적자가 한 달 만에 83조원으로 불어났다. 2분기 적자 규모 만으로 이미 정부 예산 전망치인 58조20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재정 운용이 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재정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정부 총수입은 2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시점 대비 38조1000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국세수입은 178조5000억원으로 소득세·법인세·부가세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39조7000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세정지원 기저효과(10조2000억원)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세수 감소분은 29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세외수입은 15조원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2000억원 줄었다. 기금수입 102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정부 총지출은 35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조7000억원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대응 사업 축소,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종료 등으로 충지출을 줄였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5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들어온 돈보다 쓴 돈이 많다는 뜻이다. 2분기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83조원 적자로 집계됐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을 뺀 수치로 전반적인 나라 살림을 보여주는 지표다.
적자 폭은 직전월 52조5000억원에서 30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관리재정수지 적자 전망치(58조2000억원)의 142%에 달하는 규모다.
2분기까지 집계한 국가채무(중앙정부채무)는 1083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대비를 보면 국고채 잔액은 50조9000억원, 외평채 잔액은 5000억원 증가했다. 연말 기준 국가채무 예상치인 1100조3000억원까지 약 17조원 가량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