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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해시태그 패션⑪] 조용한 럭셔리, #올드머니룩


입력 2023.08.11 09:56 수정 2023.08.11 09:59        데스크 (desk@dailian.co.kr)

다양한 패션 트렌드가 등장해 주목받는 시대인 현재, ‘올드머니 룩’(Old Money Look)이 다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이는 비대 한국 뿐 아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올드머니 룩은 다시 유행의 한 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c. feli.airt


올드머니 룩을 대신하는 수식어는 여러 가지다. ‘조용한 럭셔리’ ‘찐 금수저 룩’이 대표적인 예인데, 명품 로고로 휘감지 않아도 심플하지만 멀리서도 돋보이는 상류층 스타일의 데일리 룩을 올드머니 룩이라고 한다.


‘Old Money’란 말 그대로 ‘오래된 돈’을 뜻하며 직역했을 때 유산 혹은 상속받은 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자산을 상속받은 상류층을 일컫는 말로 몇 세대를 걸쳐 막대한 부를 누려온 상류 귀족 계층들이고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입은 옷은 지극히 단순하고 심플해 보인다. 옷에는 별다른 로고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질적인 완성도와 실루엣에서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화려한 컬러나 패턴 대신 고급 소재와 옷의 완성도로 그 가치를 표현하는 올드머니 룩은 보는 이에게 편안하면서도 끌리는 인상을 남긴다.


특히 윤리적인 방법으로 채취한 캐시미어 니트,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재킷 등 품질과 장인 정신에 집중한 옷들이 많다. 겉보기엔 브랜드를 알 수 없지만, 알고 보면 고가의 제품들이 많아 ‘조용한 럭셔리’로 불리기도 한다.


‘올드머니 룩’이라는 용어와 스타일은 2021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유행 붐이 일어난 건 2023년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3년 3월, 법정에 출두한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자연스러운 올드머니 룩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된 사례가 있었다. 이때 팰트로는 민사 소송에 휘말려 수억 원대가 걸려 있던 재판을 진행 중이었는데, 그 결과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이 바로 팰트로의 법정 패션이었다.


어떤 브랜드 인지도 모를 정도로 로고나 장신구 없이, 깔끔하면서도 고급 지게 스타일을 완성해내 수수하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현재 올드머니 룩의 유행은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Old Money’ 키워드 게시글은 58.4만 개에 달했고, 틱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해당 콘텐츠에 대한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정도다.



c. @sofiarichiegrainge


현재 해외에서 올드머니 룩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소피아 리치다. 팝 스타 라이오넬 리치의 막내 딸이자 배우 니콜 리치의 여동생인 소피아 리치는 올드머니 스타일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소피아 리치는 평소 뉴트럴한 컬러로 스타일링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질 좋은 소재와 눈에 띄는 로고 플레이가 없는 아이템으로 룩을 완성한다.


해당 사진에서 소피아 리치는 크리미한 컬러 톤의 니트 드레스를 입었는데, 한 쪽 어깨가 자연스럽게 보이며 옷의 흘러내리는 듯한 재질감이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화사한 색감의 원피스에 포인트가 되는 벨트를 매치해 심플한 듯 럭셔리한 무드를 연출해낸 모습이다.


ⓒkream, chloe

국내에서 올드머니 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아마 신라호텔의 이부진 사장이 아닐까 싶다. 이부진은 평소 고급스럽고 세련된 룩을 일상 및 비즈니스 현장에서 잘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이부진이 결혼식 하객으로 참여할 때 입은 사진 속 룩은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별다른 로고 없이 자연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해냈다. 특히 굉장히 좋아 보이는 소재감 덕에 걸을 때마다 찰랑이는 포인트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c. @iammingki


더불어 가수 강민경의 사복패션을 떠올리면 올드머니 룩을 조금 더 쉽게 접해볼 수 있다.


강민경은 사복을 잘 입기로도 유명한데, 주로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꾸안꾸룩’을 선호하는 편이다. 평소 단순한 코디임에도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는 룩을 잘 완성해 내는 그녀는 해당 사진에서 올드머니 룩의 정석을 잘 표현해냈다고 볼 수 있다. 뉴트럴한 컬러의 상하의를 매치하면서도 흘러내리는 듯한 자연스러운 핏과 더불어 고급진 소재감을 선택해 럭셔리한 느낌이 든다. 특유의 따스하면서도 고급진 무드가 잘 살려진 룩으로 볼 수 있는데, 로고 플레이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것이 포인트다.


c. INDIEYEPLS


이처럼 올드머니 룩은 과하지 않으면서 세련되고 정돈된 이미지를 연출해낼 수 있다. 다만 스타들의 올드머니 룩에 활용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주로 고가의 의류가 많아 올드머니 룩은 ‘나와는 맞지 않는 트렌드’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소재의 모노톤 혹은 뉴트럴한 컬러’ 그리고 ‘로고 플레이가 없거나 적은 제품’, ‘미니멀한 아이템’을 활용한다면 올드머니 룩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김민정 / 패션 크리에이터, 아나운서minjeoung7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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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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