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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류가 돌아왔다" 승리투수 류현진, 강타선 상대 후 최고 찬사


입력 2023.08.14 07:05 수정 2023.08.14 07: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홈 시카코 컵스전 5이닝 비자책...444일 만에 승리투수

1회 위기 딛고 2~5회까지 안타·볼넷 1개씩만 허용

현지 중계진 "빈티지 류가 돌아왔다" 최고의 찬사

류현진 ⓒ AP=뉴시스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36·토론토)이 ‘빈티지 류(Vintage Ryu)'라는 찬사를 다시 불러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복귀 후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까지 떨어뜨렸다.


1회초 야수 실책 탓에 놓인 위기에서 스완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했을 뿐, 안정적인 제구와 위력적인 체인지업, 풍부한 경험이 빚은 노련한 투구로 2~5회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주는 호투를 뽐냈다.


타선도 화끈한 지원(8점)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8-2 앞선 가운데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토론토가 11-4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5월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의 승리다. 토론토의 3연패를 끊는 승리라 의미가 더 컸다.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긴 재활기를 거쳐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빅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는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했지만, 4회말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고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다행히 정밀검사 결과 단순 타박상이었고, 류현진은 예정대로 시카고 컵스전에 등판해 쾌투했다.


실점의 순간은 한 차례 밖에 없었다. 1회 첫 타자 크리스토퍼 모렐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토론토 1루수 벨트의 실책이 나오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류현진은 스완슨에게 3루수 옆을 통과하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앞서 야수 실책이 있었기 때문에 자책점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1회에만 31개 공을 던진 류현진은 2회부터 날카로운 제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을 앞세워 컵스 타자들을 잠재웠다. 첫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0-2 끌려가던 토론토 타선도 2회말부터 폭발하며 5-2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 ⓒ AP=뉴시스

류현진은 4회초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선두타자 코디 벨린저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스완슨-스즈키를 외야 뜬공 처리한 뒤 위즈덤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토론토 타선은 3점을 더 뽑아 류현진을 지원했다. 자신감을 얻은 류현진은 5회초를 삼자 범퇴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이날 8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40)-커터(12)-커브(10) 등을 고루 던졌다. 체인지업은 24개나 뿌렸다. 이날 잡은 삼진 3개는 모두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NL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컵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9승9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후반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라 류현진의 등판을 앞두고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지만, 오히려 류현진은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하며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이 드디어 '빈티지(vintage) 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제구와 체인지업이 매우 좋았다. 안타도 2개만 허용했다. 지난 경기에서 타구에 맞았던 여파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보냈다. '빈티지 류'는 류현진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을 때, 현지 매체나 감독이 극찬할 때 썼던 표현이다.


팔꿈치 수술을 겪은 36세 노장 류현진이 건재를 알린 동시에 미래를 밝힌 날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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