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강자 LGD, 중형 부문 넓히고 투명 OLED 응용처 확대 목표
중소형 강자 삼성D, 기술력으로 다양한 IT 폼팩터 미래 대비
한국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OLED를 주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양대 패널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종 기술 개발로 OLED 시장 개화를 앞당기고 후발주자인 중국과의 초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에서는 국내 양대 패널 기업사가 참여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어졌다. 특히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 최대 먹거리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의 차세대 기술 소개가 이어졌다.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국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에 초점을 맞췄다. 그 중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 중소형 OLED 패널 기술력으로 다양한 모바일 및 IT 기기 폼팩터 미래를,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대형 OLED의 강점을 살려 투명 OLED 등의 응용처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상무는 'The Evolution of OLED'이라는 주제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기술력을 활용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 상무는 "10년 넘게 OLED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존에 TV로 시작했던 OLED대형 사업이 현재 중형 사이즈와 투명 OLED로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중형 OLED를 확장하며 게이밍 모니터 등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여 상무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춰서 OLED 역시 새 스타일로의 확장을 고민중이다"며 "투명 OLED는 시작한지 4~5년 정도 됐는데, 이를 실생활 및 상업화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이 극대화된 패널이다. 전력소모가 낮고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도가 높아 박물관, 전시 관련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이 활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 투명도 60%의 OLED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0%에 머물던 투과율을 올해 45%까지 끌어올렸다. 여 상무는 "사이즈 관점에서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고 77인치의 경우 연말 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eyond the Horizon of Design : The Next Form with SDC OLED innovation' 주제로 OLED 기술을 통한 각종 폼팩터 혁신을 언급했다. 연사로 나선 정용욱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OLED가 도입되면서 디자인 혁명이 일어났다"며 "폴더블, 슬라이더블 확대 적용으로 기존에 상상치 못했던 디자인들이 앞으로도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소형 OLED 강자답게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등 각종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소비자 니즈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중점을 뒀다. 정 상무는 "세트업체와의 협의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슬라이더블의 상용화는 늦어도 2~3년 안에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선두기업인 BOE도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얽힌 OLED 소송전을 감안해 OLED 산업과 관련한 발언 대신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HUANG XIONG TIAN BOE 디렉터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3년 내 주기로 가격이 절반으로 하락한다"며 "수익성 유지를 위해 제품 성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보해야하는 특성이 있는데, 산업과 시장 요구에 따라 BOE도 기술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양사와 BOE 등은 이날 공개한 미래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OLED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삼성디스플레이 47%, LG디스플레이 11%로 양사의 합계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