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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침체...국내 부품사 사업 구조 다각화 방법은


입력 2023.08.29 07:19 수정 2023.08.29 07:19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삼성전기·LG이노텍, 각각 삼전·애플 의존도 높아

양사, 모바일 대신 전장 사업 확장 꾀한다는 방침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좌)헤드램프용 3225 MLCC와 (우)BMS용 3216 MLCC.ⓒ삼성전기

IT 장기 불황에 국내 전자부품사들이 사업 구조 다각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가 생각보다 저조하면서 스마트폰 위주의 특정 고객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큰 상황이다. 이에 국내 양대 부품업계인 삼성전기 및 LG이노텍은 기존 수요처인 모바일 대신 전장 사업의 확장에 기대를 건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기는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와 그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 가운데 36.3%(1조5399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비중인 32.2%보다 4.1%p 증가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인데 이는 현재까지 대부분 스마트폰에 쓰이고 있다. 반도체 기판과 MLCC의 경우 점차 차량용 제품을 늘려간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모바일향 비중이 높은 상태다.


삼성전기는 그간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 2021년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삼성전자 매출 규모 비중은 28%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중국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국 시장 비중이 줄어들었고 역으로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역시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난해보다 커졌다. 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중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의 매출은 6조221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에 달한다. 전년 동기 애플 비중이 72%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p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의 최대 공급사다. 올해 상반기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6조62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약 80%다. 애플의 경우 하반기 중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만큼 LG이노텍의 하반기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부품업계의 대형 고객사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한편으론 지나친 편중으로 인해 사업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아이폰14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LG이노텍의 지난 상반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75% 하락한 점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은 기존 주요 수요처인 모바일을 넘어 전장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기는 주력인 MLCC의 전장용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으로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당시 "삼성전기는 향후 자동차 부품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직접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LG이노텍 역시 전장 부품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2분기에도 차량용 조명모듈 등 전장부품사업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고객사는 부품사에게 있어 불황에 버팀목이 돼 주는 역할로, 사실상 삼성전자 및 애플과 같은 고객사는 어떤 기업이든 보유하고 싶어하는 거래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전장용 등 기타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본다"고 전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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