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클수록 집값도 더 비싸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평균 3.3㎡당 2673만원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는 1845만원
단지 규모가 클수록 집값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매매가격이 더 높게 조사됐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총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2673만원으로 집계됐다.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의 3.3㎡당 평균 1845만원보다 약 828만원 비싸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 가구당 약2억7000만원 이상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300가구 미만인 단지는 3.3㎡당 1845만원, 300~499가구는 1855만원, 500~699가구는 1853만원, 700~999가구는 1900만원, 1000~1499가구는 2088만원 1500가구 이상은 2673만원으로 확인됐다.
대단지 아파트 가격 차이는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대비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가격차이 비율을 조사했을 때, 전국 평균은 44.9%로 전라남도(179.3%)와 강원도(152.5%), 충청북도(137.3%), 경상북도(124.9%), 경상남도(110.4%), 대전광역시(79.4%), 충청남도(79.7%), 부산광역시(55.1%), 광주광역시(53.2%)의 비율이 더욱 높아 지방권의 대단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소규모 단지보다 더욱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도 45.1%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대단지의 공급량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비사업과 택지지구 등으로 대단지 공급이 비교적 활발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대형 단지의 공급이 적다 보니 희소성을 바탕으로 집값이 높게 형성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규모 단지의 경우 커뮤니티 시설의 다양성과 관리비 절감 등 실용적인 장점 외에도 상징적인 가치까지 더해 주택시장에서 선호도가 높고 시세에 유리하다"며 "하지만 넓은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공급이 적을 수밖에 없고 수도권에 비해 새 아파트 분양이 적은 지방에서는 더욱 희소성이 높아 많은 소유가 몰리는 펴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중으로 1500가구 이상의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의 공급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효성중공업(주)와 진흥기업(주)가 부사나광역시 남구 우암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2205가구 규모의 '해링턴 마레'가 이달 중으로 공급을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A1블록에 총 1520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C2블록에서 대우건설이 162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전북 전주 서신동 일대에서 포스코이앤씨와 HL디앤아이한라 컨소시엄이 198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