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참가 지원비, 축구 10분의 1 수준 지원
지역 내 축구장 13곳…야구장은 3곳 불과
원삼 SK하이닉스, 남사.이동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등 굵직한 화제들로 세계적 유명세를 탄 용인특례시가 스포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다방면에서 애를 쓰고 있다. 이상일 시장 역시 취임 후 세계적 높이뛰기 선수인 우상혁 선수를 영입하는 등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야구계에선 시가 유독 야구에 대한 지원만은 인색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5일 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종목단체별 대회개최에 지원되는 예산은 살펴보면 야구에 대한 지원은 다른 종목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요 종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금액이 지원되고 있는 종목은 축구다. 2021년 3091만원, 2022년 5124만원, 올해 5300만원으로 최근 3년간 1억3515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뒤를 이어 테니스가 같은 기간 1억3172만원으로 축구와 비슷한 규모로 지원됐다. 다만 테니스의 경우 지난해 7300여만원에서 올해 1600만원으로 큰 폭 줄었다.
시에서 관리하는 주요 종목단체는 두 종목 외에 농구, 배드민턴, 수영, 야구, 테니스, 풋살, 탁구 등이다. 이들 종목들에 지원된 예산은 모두 합치면 1억4022만원으로 축구와 테니스에 지원된 예산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야구에 대한 지원 예산은 1384만원에 불과, 뒤에서 세 번째 수준이다. 첫 번째는 수영으로 0원, 농구의 경우 930여만원이다. 야구의 대중적 인기를 감안할 때 지원 예산이 부족하다는데 이견은 없다.
단순 대회 참가지원비만 적다면 동호회 인원이 부족해 그럴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체 동호인 수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용인시 체육회에 등록된 축구 동호인은 3531명, 야구소프트 동호인 791명이다. 클럽수는 축구 85클럽, 야구 40클럽이다. 단순 수치만 볼 때 예산 지원은 적어도 2~3배 차이면 적당할 듯 싶지만, 현실은 10배 정도나 차이난다.
이같은 차이는 시설에서도 보여진다. 용인시가 관리하는 축구장은 모두 13곳. 이에 비해 야구장은 3곳에 불과하다. 이 역시 지난해 남사 지역에 두 곳이 설치돼 3곳이 됐지만, 성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곳은 한 곳 뿐이다. 여기에 해당 부지는 향후 오폐수처리장 건설이 예정된 곳이어서 '시한부 야구장'이다. 기타 다른 종목들의 구장은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서인지 경기장 수는 많다.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용인지역내 야구 클럽들이 경기를 하러 타 지역으로 가려할 때 움직일 수단조차 부족하다는 것이다. 2010년 5월 시에서 운영하던 32인승 미니버스를 시체육회로 이전해 운영했었다. 당시 야구를 비롯해 종목단체 선수들이 시합을 하러 갈때 이 차량을 신청해 활용했었다. 하지만 2019년 1월 시는 재정난을 이유로 사용을 중단했고, 이어 8월 980만원에 매각했다.
이와 관련 용인 체육계 관계자는 "스포츠 종목이 인기를 끌기 위해선 오랫동안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는 축구나 야구같은 경우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용인은 축구에 비해 야구를 할 수 있는 구장은 상당히 적다"며 "100만 도시 위상에 걸맞게 체육시설 인프라도 좀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