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이재명 만나시라" 김기현 "건강 안 좋단 소식 안타깝지만…"

김기현, 이재명 단식에 대해 "그런 방식엔 근본적 고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표실을 예방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당 '한국의 희망' 양향자 공동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났다. 양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며, 김 대표의 중재 역할을 주문했다. 양 대표는 또한 김 대표에게 14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만날 것을 권유했지만 김 대표는 사실상 거절했다.

김기현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본청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창당 인사차 방문한 양향자 공동대표를 접견했다. 김 대표는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 희망 창당이 아주 건설적인 야당으로 여야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는데 마중물 역할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하는 입장에서 양 대표같은 분이 이 나라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기왕이면 우리 당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양향자 대표는 "한국의 희망이 세상에 나온 이유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다"라며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행정부 강자나 입법부 강자는 약자나 소수의 말을 듣지도, 반영하지도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정면으로 충돌하려 한다"며 "보는 국민은 불안하고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나서야 할 때다. 김 대표가 당장 이 대표를 만나주시기 바란다"며 "지금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 만나서 들어달라. 그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풀릴 수 있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국회에서는 야당이 강자고 우리가 약자"라며 "민주당이 야당이 되자마자 많은 법안을 일방적으로 강행 통과시켜버리고 국정과제 현안을 무작정 발목잡기하고 있어서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비공개로도 만나고 공개 TV 토론도 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어 만남이 안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 내가 만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단식하고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고민이 있다"며, 이 대표를 찾아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양 대표는 김 대표 예방 직후 국회본청 앞 단식 농성 천막으로 이 대표를 찾아갔으나, 이 대표가 자리에 없어 만남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