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제조 기술 '하이퍼 캐스팅' 2026년 양산 적용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 갖춘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추진
저출산 문제 심각성 공감 …생애 주기별 지원 방안 노사 공동 모색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미래 지속 발전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 나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단체교섭에서 기존 완성차 제조 중심의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 협약’을 마련했다.
회는 전동화 전환과 차체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바디를 확대 적용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하이퍼 캐스팅’은 첨단 신기술제조 방식으로 기존의 로봇을 이용해 여러 개의 철판을 용접하는 방식이 아닌, 대형 다이캐스팅(Die-Casting) 장비를 활용해 알루미늄을 큰 틀(Die)에 넣고 강한 압력을 가해 주물 구조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테슬라가 ‘기가캐스팅’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중국, 독일 등 공장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노사는 이를 위해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 부지 등 적정 부지를 검토해 제조 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3년 말까지 부지를 확정하고 2024년 착공, 2026년 양산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컨버터블 등 일부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신개념 실증 모델 등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특수 차종의 소량 생산을 위한‘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노사는 파워트레인(P/T) 부문 등의 유휴 부지의 적정 부지를 검토하고 사업성, 생산성,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 충족시 설비투자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의 이번 협약은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따라 도태될 수 있는 내연기관의 P/T 부문 등의 유휴 부지 및 설비를 미래 첨단 신기술 공장 및 설비로 전환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기술 고도화 등 제조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데 노사가 의견을 모은 것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사회적 난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직원들의‘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별 지원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노사는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시술 1회당 실비 100만원)를 무제한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 지원책으로는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 자녀 출산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녀 육아에 대한 지원책으로 자녀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아교육비를 대폭 확대해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키로 했다. 또, 육아 휴직 2년 보장과 함께 추가 단축근로 1년을 더 지원하기로 했다. 단축근로시 임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금을 최대 월 4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자녀의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해 자녀가 만 6세가 되는 해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의 바우처도 지급한다.
노사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제도 마련과 생애 주기별 지원 방안(임신, 출산, 육아) 등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