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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대 박사, ‘고서 17종 50권’ 상주박물관에 기증


입력 2023.09.13 14:00 수정 2023.09.14 17:42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행정위원장인 조남대 박사가 상주박물관에 고서를 기증했다.

고서 기증 후 상주박물관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는 조 박사와 가족들

경상북도 상주시 헌신동이 고향인 조 박사는 지난 8일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을 방문해 집에서 보관해 온 경서와 불경, 그리고 고문선집과 족보 등 유물 17종 50권을 기증했다.


조남대 박사는 “풍양조씨 오현파 헌신종중의 종손으로서 고향에서 8대째 살아왔다. 절충장군(折衝將軍) 용양위부사직(龍驤衛副司直)을 지낸 10대조 조동상(趙東尙, 1659~1723)으로부터 대대로 전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을 개인보다는 공공박물관에서 맡아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게 영구히 보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 박사는 상주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구와 서울 등 외지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국립박물관이나 다른 곳에 기증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선조께서 상주에 오랫동안 터 잡고 살아왔다는 점과 고향에 향토 사료를 제공함으로써 연구에 보탬이 될 것 같아 상주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며 “2021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사업가인 손창근 씨가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보물을 2020년 국가에 기증했다는 사실을 듣고 집에서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는 고서가 떠오른 것도 기증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보관 박스에 담긴 기증 고서

이번에 기증한 고서 중에는 1616년에 발행하여 407년이 지난 상설고문진보대전(詳設古文眞寶大全)을 비롯하여 1702년에 발행한 불설아미타경(佛設阿彌陀經), 1764년에 발행된 시전대전(詩傳大全) 등은 300여 년이 지난 고서들이다.


고서를 기증받은 상주박물관 측은 "풍양조씨 오현파(梧峴派)헌신종중은 상주의 대표적 명문가인 풍양조씨 호군공파의 후손"이라며 경서유초(經書類抄), 불설아미타경(佛設阿彌陀經), 고문선(古文選), 상설고문진보대전(詳設古文眞寶大全)은 자료적 가치가 높은 고서이며, 특히 상설고문진보대전의 뒷부분에 김종직(金宗直)이 1492년, 양몽설(梁夢設)이 1612년, 안경창(安慶昌)이 1616년에 지은 발문이 수록된 희귀본이라고 평가했다.


조 박사는 “이번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고서를 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본인대에 와서 조상의 문화유산이 집안에서 떠난다고 생각하자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박물관에 전달한 고서

조 박사는 공무원으로 33년간 재직한 후 2019년 7월에 수필가로 등단한 데 이어 시인과 디카시인으로 잇달아 등단하였다. 현재는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행정위원장이며, 한국국보문인협회 서울총회장과 금아피천득기념사업회 이사로 있으며, 칼럼 ‘조남대의 은퇴일기’를 격주마다 데일리안에 연재하고 있는 등 문학 활동에 정진하고 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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