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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이데이터 아니어도 주담대 대환 플랫폼 가능해진다


입력 2023.09.14 15:00 수정 2023.09.15 11:20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사진. ⓒ연합뉴스

조만간 베일을 벗을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서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가 아닌 이들도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선보인 신용대출 대환 인프라는 마이데이터 자격이 허들이 되면서 빅테크와 기존 금융사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주담대 플랫폼에는 중소형 핀테크사도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주겠다는 취지다.


주담대는 일반 신용대출보다 한도가 크고 100% 비대면 절차 구현이 어려워 빅테크들도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는 와중, 중소형 핀테크사들의 참여로 더 활발한 경쟁이 이뤄질지 기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핀테크, 금융권, 금융결제원 등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아닌 핀테크·금융사도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이면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정부는 지난 5월 31일 우선 신용대출만 갈아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가동시켰다.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은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금융기관 간 주고받아야 하는 프로세스가 필수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당시 마이데이터 사업자만 대환대출을 운영하도록 조건을 내걸었다.


다만 올해 말 주담대까지 확대한 대환대출 플랫폼에서는 이 같은 조건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아직 받지 못한 중소형 핀테크들에게도 길을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개인정보를 다루는 마이데이터를 허가 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5억원 ▲보안체계 등 물적 요건 ▲대주주 적격성 ▲임원자격 ▲전문성 등 갖춰야 하는 요건이 복잡하고 심사 기간도 길다. 이 때문에 본허가를 받은 66곳 중에서 대다수는 은행·카드·증권 등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가 차지한다.


특히 대출 비교 영역에서 주담대만큼은 오히려 중소형 핀테크의 중개 규모가 빅테크를 웃도는 점도 이번 논의 과정에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온라인 대출모집 법인을 통해 대출이 실행된 공시자료를 보면 담보대출은 뱅크몰이 791억원(63.3%)으로 가장 많은 대출을 중개했다. 그 다음 토스가 425억원으로 34.0%, 베스트핀이 32억원으로 2.6%를 차지했다. 해당 공시에서 토스가 신용대출 중개 1위임을 감안하면 상반되는 수치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다르게 마이데이터로도 받지 못하는 복잡한 정보들이 있다"며 "담보가 여러개 묶인 대출이나 포괄금융 조기상환 여부 등은 결국 금융사에서 받아야하는 정보들이고,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플랫폼에 적용된 알고리즘이 얼마나 정확하고 고도화됐는지가 주담대 비교추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아닌 상태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고객의 데이터를 또 다른 시스템을 구축해 조회하는 것이라면 비효율성을 야기하는 측면이 있다"며 "고객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부채 상황, 신용 점수 등 기본 정보를 마이데이터로 받지 않고 대출을 진단·분석·추천하는 시스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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