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양자회담 통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대통령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 안 해본 총력 외교"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북러 밀착 경고 메시지 낼 듯
윤석열 대통령이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도착해 4박 6일간의 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이후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29분께 공군 1호기를 통해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 3일차인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연설은 오전 세션 18번째로 배정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새벽 3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라는 유엔총회 주제에 맞춰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 정부의 기여 방안과 2024~2025년 임기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활동 계획 및 의지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 뒤 일주일 만에 이뤄지는 유엔총회 연설인 만큼,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서 17일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다른 국제 제재를 위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공고하게 결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러 군사 교류에 대해 윤 대통령의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다자간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에는 취임 후 세 번째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한·유엔 협력 방안,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공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에는 지난해 발표한 뉴욕 구상 1주년을 맞아 뉴욕대에서 열리는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포럼에서 새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인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 계획을 알리고,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 구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도시가 결정되는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뉴욕 방문 기간 동안 최소 30개국 이상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는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펼칠 계획"이라며 "현재 일시가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은 30개 정도이며, 다수의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해외 순방 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보지 않은 총력 외교"라고 했다. 특히 이번에 만나는 북마케도니아, 산마리노, 세인트루시아, 모리타니아 등은 수교 이래 처음으로 양자회담를 갖는 국가들이다.
윤 대통령은 22일 뉴욕을 출발해 23일 서울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