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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넘긴 공연시장, 티켓파워로 연휴 특수까지 노린다


입력 2023.09.30 14:31 수정 2023.09.30 14:3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올해 추석 연휴가 임시공휴일과 개천절까지 최장 6일의 긴 연휴가 주어진 데 이어 차주 한글날까지 이어지면서 공연계도 연휴 특수를 누려 관객 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에스앤코

공연계는 이미 상반기 티켓판매액만 5000억원을 넘긴 상황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 기준 올해 상반기 대중예술 장르를 포함한 전체 공연 건수는 8541건, 티켓 판매액은 5024억원이다. 모든 실적 면에서 2020~2022년 대비 최대 3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위 20위권에 든 작품들을 살펴보면 뮤지컬 ‘베토벤’ ‘오페라의 유령’ ‘물랑루즈!’ ‘데스노트’ 등 뮤지컬이 14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마스’ ‘NCT 드림 투어 콘서트’ ‘제15회 서울재즈페스티벌’ ‘싸이 흠뻑쇼’ 등 대중음악 장르가 5개,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연극 1개다.


주로 티켓파워가 가장 큰 고가의 장르 두 개가 상위 20위를 모두 석권하고 있고,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역시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김유정 등 인지도 높은 매체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하면서 티켓파워를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다.


티켓파워를 중심으로 한 시장 성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서 언급한 긴 연휴 기간, 뮤지컬과 대중음악 장르에서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3년 만의 한국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데, 현재 오픈된 티켓에 대한 공연 회차는 연일 매진에 가까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예스24스테이지에서 개막한 뮤지컬 ‘렛미플라이’도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배우 박보검의 첫 뮤지컬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까닭이다.


이밖에도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베카’도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되고 있고,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이듬해 미국 권위의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멤피스’의 한국 초연이 공연 막바지 스퍼트를 올릴 예정이다.


대중음악 장르도 연휴 특수를 노리고 있다. 가수 김동률은 연휴 끝자락인 10월7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서울 올림픽공연 KSPO DOME에서 총 6회에 걸쳐 단독 콘서트 ‘멜로디’(Melody)를 개최한다. 매회차당 1만석, 총 6만석을 판매했는데 좌석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데뷔 이후 내놓는 곡마다 히트시키면서 4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걸그룹 아이브도 첫 월드 투어 콘서트로 팬들을 찾는다. 이들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7일과 8일 콘서트를 연다. 특히 둘째 날인 8일 공연은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도 동시에 진행되면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주말을 포함해 사흘에 걸쳐 진행되던 ‘가평 자라섬 재즈피스티벌’은 한글날 연휴까지 포함해 10월6일부터 총 나흘간 개최된다. 올해 공연팀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에서 온 해외 아티스트 19팀과 국내 아티스트 22팀 등 총 41팀으로, 주요 아티스트는 비릴레 라그렌&울프 바케니우스, 줄리안 라지, 샤이 마에스트로 퀄텟, 나윤선 솔로, 파스콸레 그라소 트리오, 주현미 재즈 프로젝트 등이다.


이밖에도 ‘공연의 신’으로 불리는 이승환의 전국 투어 콘서트, 영화음악 콘서트의 붐을 일으킨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등 장르를 막론하고 긴 연휴 기간 관객들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이미 공연 시장이 상반기에만 5000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공연계 특성상 연말에 큰 공연들이 몰리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공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더구나 이번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까지 더해져 긴 연휴기간 티켓파워를 중심으로 한 공연이 잇따라 열리면서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대중음악 등을 포함한 전체 공연 시장 규모가 올 한 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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