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크래비티(CRAVITY)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월 데뷔했다. 그 탓에 팬들과 직접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신인 그룹이라면 꼭 거쳤던 언론사와의 홍보성 인터뷰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사이 혼란스러움도 겪었지만 멤버들은 고통 뒤에 온 행복을 더 크게 실감하고 있었다.
“환호성이 좋아서 가수, 아이돌의 꿈을 키웠는데 빈 객석 앞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생각했던 환호성이 없으니 힘들기도 했어요.”(세림) “관객들이 없다 보니 무대 위에서 제 모습이 카메라를 보고 ‘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팬들을 직접 만났을 때 행복감은 두 배로 컸어요. 팬데믹 시기의 혼란스러움이 해소된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 같아요.”(원진) “팬들을 만나고 나니까 이 시간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무대를 더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민희)
빈 무대에 서면서도 크래비티는 자신들이 꿈꾸는 하나의 목표를 찾기 위해 달려왔고, 이젠 범위를 넓혀 더 많은 팬들이 이루는 꿈의 과정에 동행하고자 한다. 이들의 여섯 번째 미니 앨범 ‘선 시커’(SUN SEEKER)는 이 같은 고민의 끝에서 탄생했다. 너와 나, 우리 그리고 서로의 삶을 노래하는 앨범으로, ‘태양을 쫓는 자’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힘과 개성을 찾아 꿈을 쟁취한다’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 저희가 처음 사회에 나오고, 데뷔하면서 처음이다 보니 겪었던 미숙함과 힘든 부분들이 있었잖아요. 그 시기를 겪고 우리의 목표를 말하고 있었는데 팬들을 만나면서 팬들의 목표가 곧 우리의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러비티(팬덤)의 목표를 찾아주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이번 앨범이 출발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형준)
“지난 앨범에서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엔 ‘선’을 하나의 큰 매개체로 두고 개인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 속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우빈) “미래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이 많을 이들에게 ‘상관없다’ ‘일단 부딪혀보자’고 격려를 해주고 싶었어요. 최대한 긍정적으로 가사를 쓴 것도 그들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함이었죠.”(앨런)
크래비티는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대중성까지 잡고 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번 앨범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선정한 이유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메인 타이틀곡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이 담긴 앨범 공개에 앞서 또 다른 타이틀곡 ‘치즈’(Cheese)를 선공개한 것 역시 전략적이었다.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앨범을 홍보하고 싶었어요. 선공개곡을 보여주면서 우리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성민) “가사도 대중성 있게 쓰려고 했어요. 준비 시간이 굉장히 짧았지만 결코 완성도가 떨어지진 않는 것 같아요.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는데 제법 만족스럽습니다.”(앨런)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려온 크래비티는 전작인 미니 5집 ‘마스터 : 피스’로 자체 초동 커리어 하이 및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첫 월드투어인 ‘2023 크래비티 첫 번째 월드투어 마스터피스’를 개최하며 미주 6개 도시와 아시아 전역 팬들을 만났다. 매번 새 기록을 쓰고 있는 터라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도 높다.
“꾸준히 컴백하면서 뒤처지지 않고 꾸준히, 한 계단씩 성장을 보여주었던 것이 크래비티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저희 외에 4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좋은 성과가 저희에게 좌절보단 자극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태영) “모든 게 다 팬들 덕분이에요. 큰 공백 없이 컴백하는 것도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고요. 저희 역시 무대 위에서의 크래비티가 항상 기대가 됩니다(웃음).”(민희)
멤버들은 “‘크래비티’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이 없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래비티는 여전히 성장하는 과정속에 있다. “월드투어 이후 이제 조금 무대 위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한 만큼, 이들의 방향성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이제 4년차에 접어드니까 회사에 저희의 의견을 조금 더 낼 수 있게 됐어요. 앨범이나 콘서트에 있어서 콘셉트와 연출 등에 저희의 의견이 반영되기도 하고요. 점점 앨범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요.”(형준, 우빈)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전하고픈 메시지도 많아요. 한정된 콘셉트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성민) “각자의 목표가 있는데 결국 한 가지로 모여요. 이 일을 화목하게, 그리고 오래 하고 싶다는 거죠.”(태영)
“이제 ‘크래비티’하면 바로 떠오르는 히트곡을 많이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