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4년, 그리고 279번째’ 인고의 박주영 첫 우승


입력 2023.10.01 18:22 수정 2023.10.01 18:2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박주영 첫 우승. ⓒ KLPGA

박주영(동부건설)이 프로 데뷔 후 14년, 무려 27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주영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 3라운드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어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무려 14년의 시간이 걸린 박주영이다. 드림 투어를 거쳐 2010년 정규 투어에 모습을 드러낸 박주영은 지금까지 2위만 5번, TOP10 진입 36차례를 일궜으나 우승이 허락되지 않았다.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한 박주영은 “오랫동안 우승을 못해서 영영 못할 줄 알았다. 지금 우승자 인터뷰 자리에 있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이번 대회 때 약점인 퍼트를 차분하게 할 수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눈을 감고 퍼트 한다는 느낌으로 나를 믿고 스트로크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마인드가 압박감을 이겨낸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결혼 후 출산까지 했으며 공교롭게도 복귀한 첫 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에 대해 “아기를 낳고 휴식하는 동안 몸의 변화가 큰 약점이 됐을 텐데 희한하게 그런 핸디캡을 정신력으로 이겨냈다”라고 밝게 웃었다.


또한 박주영은 “사실 우승을 하면 은퇴하려고 했다. ‘내가 살아가면서 우승이라는 게 과연 중요한 것일까’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라며 “아기만 키우고 골프를 안하면 어떨까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이렇게 막상 우승을 하니깐 내게도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박주영 첫 우승. ⓒ KLPGA

무엇보다 육아는 박주영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박주영은 “아기와 떨어져야 된다는 게 제일 마음에 걸렸다. 이번 주는 명절이라 아기 봐주시는 이모님이 출근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1라운드까지는 집에서 왔다 갔다 했다. 이전에는 나만 신경 쓰면 됐지만, 집안일도 해야 하고 아기도 봐야 하고 약간 혼란스럽다”라고 설명했다.


남편 역시 박주영이 좋은 성적을 차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 박주영은 “주 양육자는 남편이다. 내가 운동 선수이다 보니 늘 받기만해서 예민하게 구는 면이 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남편이 역할을 잘 해줘서 그것을 믿고 내 할 일을 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