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22·광주여대)과 임시현(20·한국체대)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 한국 여자 양궁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했다.
임시현은 3일 중국 항저우 푸앙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4강에서 중국 리지아만(26)과 슛오프 접전 끝에 6-5(28-29, 30-27, 29-29, 27-27, 28-28, <10-9>)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소름 돋는 승부였다. 임시현은 1세트를 28-29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에서 ‘텐텐텐’으로 30-27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3·4세트에서 비긴 둘은 마지막 세트에서도 28-2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단 한 발로 승자를 가리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큰 부담 속에 먼저 쏜 임시현은 10점을 찍었다. 임시현의 10점을 지켜본 뒤 쏜 리지아만은 9점에 그쳐 무릎을 꿇었다.
이어 열린 또 다른 4강에서 안산은 중국 하이리간(23)을 7-3(30-30 28-25 28-28 28-28 30-25)으로 눌렀다. 5-3 앞선 가운데 시작한 5세트에서 모두 10점을 꽂았는데 상대는 마지막 화살을 6점에 쏘며 무너졌다.
안산은 도쿄올림픽 3관왕(개인전, 여자단체전, 혼성단체전)을 차지한 한국 여자 양궁을 대표하는 선수다. 임시현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대표팀 막내다. 올해 월드컵 무대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뉴 에이스로 떠올랐다.
임시현과 안산의 대결로 압축된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은 오는 7일 펼쳐진다.
한국 여자 양궁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시현과 안산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하면서 금메달을 되찾게 됐다.
한편,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는 소채원(26·현대모비스)이 결승에 진출했다. 기계식 활을 사용하는 컴파운드는 아직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